21세기 들어서는 소아·청소년에서 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인종적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국적인 유병률 조사 자료는 없지만, 2015년 발표된 부산과 경남 지역 자료에 의하면 10대 청소년에서 제2형 당뇨병의 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소아·청소년에게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 소아·청소년에게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인자와 선별검사
소아·청소년에게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은 사춘기 시작과 함께 발병하는 경향을 보이며, 부모나 조부모의 당뇨병 가족력을 특징으로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자료에 의하면 대부분 비만 혹은 과체중인 경우에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의 증상과 징후(흑색가시세포증,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다낭 난소증후군)가 있는 경우에도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위험인자에 해당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에 대한 체내 반응이 정상적인 기준보다 감소되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즉,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시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인체는 인슐린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 내고 이로 인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장질환, 당뇨병을 야기시킵니다.
*흑색가시세포증
몸이 접히는 부위인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팔 안쪽, 무릎 뒤쪽, 항문 주위 등에 주로 양쪽으로 회색 혹은 갈색의 침착이 생기고, 사마귀 모양으로 피부가 두꺼워지며 주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인 질환입니다.
이 질환의 발생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슐린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 질환은 비만인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는데, 이 경우 인슐린 저항 상태가 초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부당경량아로(small for gestational age) 출생한 후 급격한 따라잡기 성장을 한 경우와 태아기에 산모의 당뇨병 또는 임신성 당뇨병에 노출된 경우에도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당경량아: 임신주기에 따른 표준 체중 혹은 신장보다 2표준편차 이상 작은 경우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위험인자가 있으면서 사춘기가 시작된 청소년 혹은 10세 이상의 소아에게서는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선별검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비만하지 않는 제2형 당뇨병이 약 1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대만 자료에서도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청소년의 절반 정도는 비만하지 않았습니다.
학생 건강검진에서 요당검사를 통해 새롭게 진단된 무증상의 제2형 당뇨병에 대한 국내 보고에 의하면, 당뇨병 청소년의 53.8%에서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었고, 38.5%만이 비만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제2형 당뇨병 소아·청소년들도 비만하지 않은 경우가 빈번하므로, 당뇨병을 처음 진단할 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 치료 및 관리방법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고,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당뇨병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 약물치료는 메트포르민 혹은 인슐린 단독 요법으로 시작할 수 있으며, 메트포르민과 인슐린 병합요법으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대사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당뇨병 증상이 없으면서 당화혈색소 8.5% 미만)에서는 메트포르민으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4개월 내에 당화혈색소가 7.0%에 도달하지 못하면 기저 인슐린 병합요법을 고려합니다.
메트포르민과 기저 인슐린 병합요법으로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식사 전 초속효성 인슐린을 투여하여, 당화혈색소 7.0% 미만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제2형 당뇨병이라 하더라도 케톤증/케톤뇨/케톤산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즉각적인 인슐린 치료를 권고합니다.
소아·청소년에게서 메트포르민 이외의 경구 혈당강하제 사용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된 소아·청소년들에게는 당화혈색소 7.0% 미만을 목표로 권고합니다.
제2형 당뇨병으로 새롭게 진단된 경우에 이미 비알콜성 지방간염, 수면무호흡, 이상지질혈증, 고혈압과 같은 질병을 가지고 있은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검사도 진행해야 합니다.
제2형 당뇨병 진단 시 정상이더라도, 혈압은 병원 방문마다 측정하고, 지질과 간 기능 검사는 매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발병한 제2형 당뇨병에서는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발병한 경우보다 더 심각한 미세혈관 합병증 및 대혈관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아·청소년에 진단된 경우에 미세혈관 합병증(신증, 망막병증, 신경병증)에 대한 선별검사를 진단 시에 시행하고 매년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소아·청소년기에 당뇨병으로 진단된 환자들은 우울과 불안증상, 섭식장애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당뇨병 관리에 좋지 못한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자세한 병력 청취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환자의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당뇨병 교육을 이해하는 이해력이 부족하고 특별히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별로 없다 보니 관리에 대한 동기 부여가 어렵습니다.
성인에 비해 오랜 시간 당뇨병을 앓게 되기 때문에 평생에 걸쳐 당뇨 관리를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검사, 교육과 함께 부모의 심리적인 지지가 필요합니다.
*참고:
1)소책자_2019 당뇨병 진료지침 제6판, 대한당뇨병학회, 2019, 154~155p
2)site_흑색가시세포증,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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