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관적 평가
이명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본인의 증상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보통 환자의 불편감을 의사가 진료 중에 물어보면서 확인하게 되지만, 보다 정확하고 세밀하게 평가하기 위해 문진표 또는 설문지를 이용하게 됩니다.
설문지를 작성하는 것은 보다 많은 항목을 자세히 평가할 수 있고 환자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자신의 증상을 생각하여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명의 진단과 치료에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됩니다.
1) 이명 진단을 위한 설문 평가 항목
▷이명이 발생한 귀 또는 머리의 위치
▷이명의 발생 기간
▷소리의 종류 및 지속성 여부
▷이명이 갑자기 발생했는지 또는 서서히 진행했는지의 여부
▷이명 발생에 대해 환자가 주관적으로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항
▷이명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병력이나 약물 복용력
▷현재 알고 있는 질병 또는 동반되는 증상
▷특정 행동이나 조치에 따른 이명의 심화 또는 약화 여부
▷이명 치료 과거력 여부
▷이명의 크기, 고저, 청탁
▷이명이 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
머리를 다친 적이 있는지, 청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이 있는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는지, 과도한 소음에 노출된 적이 있는지, 음주가 심한 편인지 등도 의사가 이명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사항이므로 이명으로 인해 진료를 받는 경우 반드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 청각학적 검사
1) 고막 검사
고막 검사는 이명을 진단할 때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외이도염이나 중이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나 고막 천공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에도 이명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 경우라도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원인을 발견하고 해결해 주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귀의 고막 검사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2) 순음청력 검사
이명과 관련된 여러 인자 중 지금까지 가장 많은 연관성을 보이는 것이 난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 불명의 감각신경성 난청부터 소음성 난청, 두부 외상 후 난청,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 메니에르병과 관련된 난청, 전음성 난청까지 다양한 종류와 원인의 난청이 이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는 보다 높은 빈도로 이명이 발생하며, 난청의 정도와 이명의 비율 간에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고도의 난청을 가진 경우에 이명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명과 밀접한 관련성을 띤 난청의 유무와 형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청력 상태를 초기에 평가하여 기초 자료로 삼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순음청력검사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양측 귀의 기도 및 골도 청력을 기록해 두어야 하며, 추가적으로 고음역 청력을 평가하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3) 임피던스 검사
외이도를 밀폐한 상태에서 특정 주파수와 강도의 음을 줄 때, 고막에서 반사되는 음향에너지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중이강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검사로, 음향에너지가 고막을 통과할 때 일부 흡수되는 성질을 활용해 고막 운동 능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명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 중 일부는 전음성 난청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중이 내 삼출액이나 만성 중이염이 동반된 이명의 경우 치료 후에는 이명이 소실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철저한 이학적 검사와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고막운동성 검사를 통해 전음성 난청의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객관적 이명 중 혈관성 기원의 박동성 이명이나 구개근경련 등의 경우 고막 운동성 검사 상 특징적인 소견이 나타나는 것이 진단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이런 경우 고막 운동성 검사를 꼭 시행하여야 합니다.
등골근 반사란 저주파수의 강한 자금음에 대한 등골근의 반사 유무 및 양상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환자의 중이 상태, 청력 역치 평가에 이용합니다.
청각과민이 동반되거나 청각과민 단독으로 있는 경우에는 등골근 기능 장애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등골근 반사 검사의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어음청력 검사
어음청력 검사는 어음청취역치 검사, 어음명료도 검사, 최적안정역치와 불쾌역치 검사 등의 항목으로 이루어집니다.
어음청취역치 검사는 검사 어음의 50%를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어음의 최소 강도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어음명료도 검사는 최적안정역치에서 검사어음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는가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최적안정역치는 어음청취역치에서부터 음강도를 높이면서 들려주었을 때 피검자가 가장 편하게 느끼는 강도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불쾌역치는 최적 안정역치에서부터 음강도를 높이면서 들려주었을 때 피검자가 자극음으로 인하여 불쾌감이나 압박감, 통증 등을 느끼는 강도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어음청력 검사는 청력 장애의 부위별 진단에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환자의 사회적응능력을 평가할 수 있으며, 보청기의 선택 지침이 되는 등 중요도가 높은 검사입니다.
5) 뇌간유발반응 검사
뇌간유발반응 검사는 청력 역치의 객관적 측정 이외에 이명과 뇌종양 사이의 관계를 비교적 객관적이고 비침습적인 방법을 통해 배제할 수 있는 선별검사입니다.
이런 점에서 대부분의 이명클리닉에서 필수적으로 시행되는 기본적인 선별 검사에 해당됩니다.
많은 이명 환자들이 실제로 이명이 뇌종양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불안감을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청신경종양의 경우 난청과 함께 이명이 하나의 증상으로 발현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또한 자기 공명 영상(MRI)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뇌간유발반응 측정은 이명 환자의 청각적 선별검사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검사를 통해 청신경종양 등 중추성 기원의 질환이 배제되면, 환자들의 이명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불안감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 이음향방사 검사
달팽이관의 외유모세포가 능동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이음향방사를 감지, 측정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이음향방사 검사는 객관적이고, 비침습적이며, 검사 시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합니다. 그리고 간편한 조작으로 내이의 달팽이관의 외유모세포라는 특정 기관을 검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음향방사를 통한 이명의 평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다양해서 이음향방사 검사를 임상적으로 이명 환자에게 활용하는 데는 지속적인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7) 이명도 검사
이명도 검사는 환자가 느끼는 이명을 객관적인 수치로 정량화하는 검사입니다.
음고저 비교 검사, 음크기 평형 검사, 최소 차폐치검사, 잔류 억제 검사 등의 항목이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의 주관적인 이명 증상을 객관화하고 수치화합니다.
①음고저 비교 검사
신호음을 들려주고 환자의 이명과 가장 가까운 주파수를 찾는 검사입니다.
이중 고정주파수 음고저 비교 검사는 순음청력검사계기를 이용하여 11개 주파수 대역의 순음, 대역 잡음, 백색 잡음을 들려주고 가장 어느 주파수가 가장 유사한지를 조사하는 방법입니다.
연속 주파수 음고저 비교 검사는 자기청력검사계기를 이용하여 주파수를 연속적으로 변화시켜, 이명에 보다 가까운 주파수를 조사하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명이 없는 반대쪽 귀에 음자극을 주고 가능한 작은 소리로 저주파수에서 고주파수로 옮겨가면서 검사를 시행하며, 비슷한 음역에서는 두 주파수의 사이를 좁혀가면서 검사를 반복적으로 시행합니다.
②음크기 평형 검사
환자의 이명이 얼마나 큰가를 알아내는 검사입니다. 음고저 비교 검사로 이명의 주파수가 얻어진 후에 그 주파수의 순음이나 잡음을 이용하여 음 크기 평형 검사를 실시합니다.
이명 검사 장치를 사용하여 음고저 비교 검사로 얻어진 주파수음을 2~3초간 이명이 있는 귀에 지속적으로 주는 방법으로 청력 역치 근처에서 자극음을 일정하게 단계적으로 상승시키는 방법으로 검사합니다.
③최소 차폐치 검사
음고저 비교 검사로 얻어진 이명 주파수의 대역 잡음으로 이명을 차폐하여 최소의 차폐치를 구하는 방법입니다.
차폐음을 일정한 크기로 단계적으로 상승시켜 이명이 들리지 않는 최소의 값을 찾게 됩니다.
원칙적으로 한 번만 시행하나 여러 번 검사할 경우에도 세 번을 넘지 않으며, 여러 번 반복한 경우 가장 작은 크기를 최소 차폐치로 정하게 됩니다.
④잔류 억제
차폐음에 노출된 후 이명의 크기가 일시적으로 작아지거나 이명을 느끼지 못하는 현상을 잔류 억제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명 주파수의 협대역 잡음으로 이명의 크기보다 10dB 높게 60초간 자극을 준 다음 중단했을 때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이명이 줄어든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을 이용합니다.
◈ 기타 검사
1) 측두골 컴퓨터 단층촬영(CT)
귀 주변의 큰 혈관에 인접한 종양성 병변이나 혈관 주행 이상은 조영제를 사용한 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한쪽에서만 들리는 박동성 이명의 경우 다른 기본 검사상에 이상이 없다면 CT를 시행하여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2) 자기 공명 영상(MRI)
내이도 내의 청신경 주행로나 소뇌교각에 종양이 발생한 경우 이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들 질환은 조영제를 이용한 MRI 진단이 필수적입니다.
CT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는 동정맥 기형의 경우 MRI 검사를 이용한 혈관 촬영술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혈관조영술
MRI 검사를 통한 동정맥 기형 등의 혈관 이상 확인이 가능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혈관조영술입니다.
타각적으로 확인되는 이명이 있음에도 CT 검사나 MRI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 혈관조영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참고:
1)site_이명,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정보, 2021
2)site_최선, 이명, 약학정보원, 팜리뉴, 2019, 2~3p
이명의 치료방법 1_약물 치료 2(고실 내 약물 주입술 外) (0) | 2021.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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