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물 치료 2
1) 도파민 작용제(Dopamine agonists, 도파민 효현제, 도파민 효능제)
도파민 작용제는 도파민 수용체에 작용해서 뇌에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약물입니다.
주로 파킨슨병 치료에 사용되며, 하지불안 증후군에는 파킨슨병 치료 용량보다 저용량이 사용되며, 투여 횟수도 적습니다.
이 계열의 약물인 프라미펙솔(pramipexole, 미라팩스), 로피니롤(ropinirole, 리큅), 로티고틴(rotigotine)은 대체로 빠른 효과를 보입니다.
과거 많이 사용되었던 레보도파(levodopa)보다 하지불안 증후군의 증강현상 등의 부작용이 적습니다.
▷프라미펙솔
프라미펙솔은 도파민 D2와 D3 수용체의 작용제(효현제)로 하지불안 증후군 증상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수면 중 주기적 사지움직임증(PLMS)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증강 현상 부작용이 3년 이상 약물을 사용한 환자의 32%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 장기적으로 고용량을 사용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용하는 용량은 하루 0.125~0.5mg입니다.
▷로피니롤
로피니롤은 프라미펙솔과 약리학적 특성이 유사하며 역시 위약과의 비교 연구에서 효과적임이 입증되었습니다.
증강 현상 부작용은 프라미펙솔과 유사한 빈도로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루 0.5~4mg의 용량이 사용됩니다.
▷로티고틴
로티고틴은 경피흡수 패치제로 도파민의 효과를 24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약물입니다.
미국 FDA에서 중등도 이상의 하지불안 증후군에 승인받았으며, 도파민 D2 수용체에 높은 친화성을 보입니다. 용량은 24시간에 1~3mg이 사용됩니다.
5년간의 장기 연구에서 43%의 환자가 우수한 반응을 보여 효과가 입증되었으나, 흔한 부작용인 피부 반응으로 연간 19%의 환자가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증강 현상은 5년간 2.9%로 다른 도파민 작용제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도파민 작용제(효현제)의 부작용
도파민 작용제의 흔한 부작용으로 투여 초반에는 오심,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앉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서서히 일어나며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는 피해야 합니다.
때로는 불면, 피로, 졸음 등의 부작용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일상생활 도중 극도로 졸리거나 갑자기 잠이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약물을 복용하고 1년까지 주로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환자에게 이 약을 복용하기 전에 졸음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리고, 진정제를 병용하거나, 수면장애가 있을 때, 약물의 혈장 농도를 상승시키는 약물을 병용하는 경우 등에 대해 주의해야 합니다.
약물이 환자에게 어떠한 작용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자동차 운전이나 복잡한 기계의 조작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 다른 부작용으로 환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강박적인 식사 행동이나 과도하게 성욕이 증가하거나 과도한 쇼핑, 도박 등의 충동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강 현상이 발생되는 경우에는 다른 계열의 약물이나 로티고틴으로 변경합니다.
▷증강 현상(augmentation)
도파민 작용제를 수개월 이상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는 증강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강 현상은 증상의 발생 시각이 빨라지거나, 안정 후에 증상이 발생하는 시간이 짧거나, 증상이 더 악화되면서 다리 이외의 신체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39개월간 추적한 연구에 의하면, 환자의 48%에서 증강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증강현상은 도파민 작용제의 용량이 많거나 하지불안 증후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더 잘 발생합니다.
증강현상이 나타나는 경우에, 용량을 오히려 줄이거나, 항경련제나 아편양 제제를 병용하거나 치환하여 사용합니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장기간 치료를 요하므로, 가장 효과적인 최소 용량으로 유지하고, 증상이 상당히 개선된 경우에는 간헐적인 투약 요법으로 전환하는 것이 증강 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도파민 작용제는 최근까지 1차 치료제로 사용되었으나, 이러한 증강 현상이 나타나는 부작용 때문에 항경련제의 사용 이후 효과 부족 시에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2) 레보도파(Levodopa)
레보도파는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약물로 뇌 속의 도파민을 보충해줍니다.
레보도파-벤세라지드(Levodopa-benserazide, 마도파)와 레보도파-카비도파(levodopa-carbidopa, 시네메트)가 이 계열에 속합니다.
약물의 효과가 빨리 발현되고 작용 시간이 짧은 편이기 때문에 증상이 간혹 발생하는 환자들에게 필요시에만 사용하는 용도로 처방될 수 있습니다.
용량은 레보도파 50~200mg 정도가 사용됩니다.
부작용은 도파민 작용제와 유사하여 구역감과 같은 위장장애 등의 초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도파민 작용제보다 증강 현상 등의 부작용이 더 심한 편으로 60% 이상에서 나타났다고 보고되었습니다.
3) 철분제제(Iron)
철분제제는 혈액검사를 통해 철분 결핍이 나타난 경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내과적으로 빈혈이 아닌 경우에도 하지불안 증후군에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저장철(ferritin, 페리틴) 수치가 50~75μg/L 미만인 경우에는 철분제 투여가 도움이 됩니다.
▷경구 철분제제
경구 철분제제인 황산 제1철(ferrous sulfate)은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공복에 325mg를 비타민 C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그러나 오심, 변비 등의 위장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흡수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구 철분제가 흡수율이 낮거나 효과가 없는 경우 정맥 주사제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정맥 주사제제
최근 하지불안 증후군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페릭 카복시말토스(ferric carboxymaltose)가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정맥 주사제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하지불안 증후군의 치료에서 효과를 보였습니다.
용량은 회당 500~1500mg을 투여하며 첫 투여 이후 5~7일 후 추가 투여합니다. 주사 후 저장철의 증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매우 드물게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사실에서 7분 정도에 걸쳐서 서서히 주사하고 주사 후 30분 정도 관찰해야 합니다.
4) 아편양제제(Opioid)
증강 현상이 발생되거나 심한 하지불안 증후군을 보이는 경우, 다른 계열의 약물에 효과가 부족할 경우 이 약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감기가 긴 아편양제제를 소량 사용하며, 대표적인 약물로는 메타돈(methadone), 옥시코돈(oxycodone), 옥시코돈-날록손(naloxone) 혼합제제 등이 사용됩니다.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메타돈은 국내에 도입되지 않아 처방이 불가능합니다. 이 계열의 약물들은 수면 무호흡증의 악화와 의존성, 변비 등의 부작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중독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5) 벤조디아제핀계(Benzodiazepine)
불면증이 심하게 동반된 하지불안 증후군의 경우에 벤조디아제핀 제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벤조디아제핀은 하지불안 증후군으로 인한 하지의 감각 증상과 뇌파의 각성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불면과 초조, 각성(arousal) 등에 대해 효과가 있습니다.
이 계열의 약물로는 클로나제팜(clonazepam), 테마제팜(temazepam), 니트라제팜(nitrazepam), 로라제팜(lorazepam) 등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클로나제팜과 로라제팜이 흔히 사용됩니다.
그러나, 종전 연구들에서 벤조디아제핀의 하지불안 증후군이나 수면 중 주기적 사지움직임증(PLMS)에 대한 효과는 강력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수면 중 발생하는 조절되지 않은 PLMS로 인한 혼돈성 각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약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작용으로 수면무호흡증의 유발이나 낙상 증가, 의존성 등의 문제가 있어 주의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은 클로나제팜으로 0.5~2mg이 사용되나, 반감기가 길기 때문에 다음날 약물의 잔류 효과와 노인에서의 근육 이완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우려되는 경우에는 로라제팜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합니다.
◈ 하지불안 증후군의 경과와 합병증
하지불안 증후군이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지는 않으나, 증상은 다소 불편한 정도에서 매우 심한 정도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증상의 심각도가 일정하지 않고 변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정 기간에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어느 연령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하지불안 증후군의 예방방법
불규칙한 식사나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이며 혈액 생성 및 철분 흡수를 돕는 단백질, 비타민이 많이 섭취된 음식을 섭취합니다.
*참고:
1)논문_민유선,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과 치료, Brain & NeuroRehabilitation, Vol.9, No.1, 2016, 28p
2)논문_정기영,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과 치료, Hanyang Med Rev 2013;33, 219p
3)논문_강승걸, 하지불안증후군 진단과 치료의 최신 지견, J Korean Neuropsychiatr Assoc., 2020;59(1), 17~18p
4)site_하지불안 증후군,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N의학정보
5)site_정경혜, 하지불안 증후군 어떻게 치료할까?, 약학정보원, 팜리뷰, 2019, 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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