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 증후군의 치료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강도와 이러한 증상이 환자의 수면 및 낮 활동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여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치료는 크게 비약물 치료와 약물 치료로 나누며,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비약물학적 치료
하지불안 증후군은 약물치료로 완치되는 병은 아닙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간헐적으로 발생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에 앞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습관과 수면습관을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드물게 발생하는 경우에는 비약물적 치료만으로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때로 임상의들 중에 심하지 않은 하지불안 증후군 증상이나 유사 증상에 도파민 효현제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처음부터 동시에 여러 개의 약제를 시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장기 경과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환자는 기상 시각을 일정하게 하고 잠자리에 오래 눕지 않으며, 하지불안 증후군 증상과 수면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는 카페인 섭취와 과음을 피하는 수면 위생 개선에 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취침 전 가벼운 운동, 다리 마사지나 스트레칭 등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온열치료, 월풀, 마사지, 전기자극 치료 등의 물리치료는 일시적으로 효과를 보입니다.
일상적인 노력 외에 압박치료(pneumatic compression), 근적외선 분광법 치료(near-infraredspectroscopy), 반복적 경두개 자기자극술(repetitive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치료도 효과를 보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널리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불안 증후군에 대한 비약물학적 치료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약물 치료 1_항경련제
원발성 하지불안 증후군에 대한 약물치료는 대부분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적 치료입니다.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서 사용하며, 도파민 제제를 기본으로 해서 다른 제제를 병용하여 처방합니다.
환자가 1주에 적어도 3일 이상 야간에 증상이 있으면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2차성 하지불안 증후군은 다양한 질환이나 내과적 상태, 약물로 인해 유발됩니다. 따라서 충분한 병력 청취와 필요시에는 검사를 시 행하여 1차성인지 2차성인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빈혈, 만성 신장 질환 등으로 인한 2차성 하지불안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신장 기능 검사, 철분 상태 평가, 저장철(ferritin) 농도 등의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신경병증이 의심되는 경우 신경전도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제토제(antiemetics: 구토 억제제), 항정신병 약물 등과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 복용으로 인해 발생한 경우에는 약물의 감량이나 중단이 필요합니다.
1) Alpha-2-delta(α2δ) ligands(알파-2-델타 리간드) 항경련제
최근 이 계열의 약물이 하지불안 증후군의 1차적 치료제로 변화되는 추세입니다.
Alpha-2-delta(α2δ) ligands는 칼슘채널에 작용하는 항경련제로 프레가발린(pregabalin), 가바펜틴(gabapentin), 카르바마제핀(carbamazepine)이 이 계열에 해당합니다.
칼슘이온의 유입을 줄임으로써 글루타메이트, 노르에피네프린, substance P(P 물질)의 유리를 감소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substance P: 많이 연구되고 있는 신경펩티드로, 뇌척수 등 중추신경계뿐만 아니라 장관 등의 말초에 널리 분포하여 1차 지각신경에서의 통각의 전달물질로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하지불안 증후군에 대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비록 하지불안 증후군에 대한 FDA 승인을 얻지는 못하였으나, 최근에는 프레가발린과 가바펜틴이 흔히 사용되며 증강 현상 부작용이 없는 장점 때문에 1차 치료제로 추천됩니다.
특히 수면장애, 통증, 불안이 동반돼 있을 때 보다 효과적입니다.
가바펜틴 에나카르빌(Gabapentin enacarbil)은 서방형 가바펜틴 전구약물(prodrug)로 지속 시간과 생체이용률이 가바펜틴보다 높아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하지불안 증후군 환자에 유용합니다.
*전구약물(prodrug): 신체 내에서 효소·화학 물질로 인해 약으로 바뀌는 비활성 물질입니다.
이 계열의 약물 중 유일하게 FDA 승인을 받았고, 하루 300~600mg의 용량이 사용됩니다. 아직 한국에는 도입되지 않아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가바펜틴은 통증 조절과 경련발작의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약물로 하지불안 증후군에 대해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소규모의 개방형 임상시험과 위약 대조군 교차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약물의 흡수에 개인차가 있어 하루 100~1800mg의 다양한 용량이 사용됩니다.
프레가발린 또한 여러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되어왔으며 50~450mg이 사용됩니다.
12개월 이상 치료 효과를 본 대규모 연구에서 프레가발린 300mg은 프라미펙솔(pramipexole) 0.5mg과 동등한 효과를 보였고 프라미펙솔 0.25mg보다 우월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항경련제들은 도파민 효현제보다 흡수와 약물 효과가 느리기 때문에 증상 발생이 예상되는 시각보다 1~2시간 전에 복용합니다.
흡수가 잘 안되는 경우에는 2회 분복(초저녁과 취침 1, 2시간 전)을 하기도 합니다.
이 계열의 약물로 어지럼, 졸음, 피로감,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 발생 시 감량하거나 다른 계열의 약물로 변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참고:
1)논문_민유선,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과 치료, Brain & NeuroRehabilitation, Vol.9, No.1, 2016, 27~28p
2)논문_정기영,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과 치료, Hanyang Med Rev 2013;33, 219p
3)논문_강승걸, 하지불안증후군 진단과 치료의 최신 지견, J Korean Neuropsychiatr Assoc., 2020;59(1), 16~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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