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력 청취
병력은 수면-각성 문제를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병력은 수면 습관에 대한 정보, 약물 및 음주, 정신과, 내과, 신경과적 문제, 과거 병력 및 가족력으로 이루어집니다.
1) 수면력 조사
수면력은 수면장애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밤잠의 문제에 국한하지 말고 주야 하루 24시간의 상황을 알아보아야 여러 가지 수면장애를 감별할 수 있습니다.
저녁, 취침 전 증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하지불안증후군(RLS) 환자는 저녁이나 잠자리에 누웠을 때 다리에 이상감각(저림, 통증, 불쾌감)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또한 수면 중, 기상 시, 아침과 오후의 증상을 물어보아야 하는데,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코골이, 반복적인 각성, 무호흡이 관찰되고, 기상 시 피로감과 졸음이 나타납니다.
또한, 아침과 오후에 피로감과 과도한 졸음을 느낍니다.
기면증(narcolepsy) 환자들은 주간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을 느낍니다.
우울증은 너무 일찍 잠을 깨게 하고, 수면 중 이상행동이 관찰될 때에는 REM 수면행동장애(REM sleep behavior disorder, RBD), 몽유병 등 다른 사건수면 및 간질발작 등을 감별해야 합니다.
Kales 등은 수면력에서 6가지 중요한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환자의 구체적인 수면문제를 정의(불면, 수면무 호흡, 주간 졸음증, 수면 중 이상행동 등)
▷임상경과의 평가
▷여러 가지 수면장애들의 감별진단
▷수면-각성 패턴 분석
▷같이 자는 사람에게 질문
▷수면문제가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수면문제의 시작, 빈도, 지속 기간 및 정도를 평가하며, 시간에 따른 증상의 진행, 악화, 변화를 알아보고, 유발요인을 찾아야 합니다.
이러한 정보는 수면문제가 일시적인 것인지 만성적인 것인지 감별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의사는 환자의 주간 기능 및 기분, 약물 영향 및 수면위생에 대해 물어보아야 합니다.
끝으로 심리적, 사회적, 의학적(다른 질환들), 생리학적 (생리, 폐경기 등)인 요인들이 수면문제와 관련이 있는지 물어보아야 합니다.
특히 배우자, 부모(어린이환자 경우), 간병인에게 환자의 수면상태를 상세히 물어보아야 하는데, 수면 중 이상행동(주기적 사지운동증, 몽유병, 야간 발작 등), 수면호흡장애 등의 진단에 중요합니다.
배우자는 환자의 수면습관, 약물 복용, 정신사회적 문제(집, 직장, 학교에서 스트레스) 및 최근 수면습관의 변화에 대하여 정보를 주어야 합니다.
2) 수면 설문지
수면 설문지는 수면에 관련된 중요한 질문들로 구성되는데 각 수면클리닉마다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고, 기존에 많이 사용되는 공통의 설문지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질문의 내용은 수면문제들(불면, 수면무호흡, 주간졸음, 수면 중 이상행동, 하지불안증후군, 주기적 사지운동증, 탈력발작 등), 수면위생, 수면 패턴, 내과, 정신과, 신경과 질환들, 약물, 알코올 사용 등에 대한 것입니다.
*수면위생: 숙면을 하기 위해 지켜야 할 생활 규칙을 이릅니다.
3) 수면 일기
수면 일기는 취침 시각, 불 끄고 잠드는데 걸리는 시간, 밤 수면 중 각성 빈도 및 시간, 기상시각, 총 수면시간, 기상 시 느낌, 낮잠시간, 커피, 음주, 약물 복용 여부 및 시간 등의 정보를 매일 기록하는 것입니다.
2주간의 수면 일기는 환자의 수면습관과 수면위생을 판단하고, 치료 경과를 평가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4) 약물, 음주력
환자에게 불면증 또는 수면과다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물어봅니다.
중추신경계 자극제, 기관지 확장제, 베타 차단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은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의사는 음주, 약물 의존성 또는 약물 중단에 의한 불면증에 대하여 물어봅니다.
커피와 흡연도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5) 정신과, 내과, 신경과 병력
정신문제는 수면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울증, 불안증, 정신병, 집착증, 스트레스, 성격장애 등 정신질환 또는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수면문제가 정신질환의 2차적인 증상이라면 정신질환의 치료가 수면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질환을 치료해도 수면문제가 지속될 때에는 만성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를 의심해야 합니다.
내과, 신경과 질환들도 수면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울혈성 심부전, 빈혈성 심장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천식,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류마티스 질환, 신부전, 암, 피부 질환 등은 수면문제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신경과 질환으로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도 수면무호흡증,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를 흔하게 동반합니다. 또한 병전의 성격, 복용하는 약물들과 알코올 습관에 대한 정보도 수면문제의 진단에 필요합니다.
◈ 이학적 검사
수면문제가 있는 환자들에서 철저한 이학적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이학적 검사는 의사가 시진, 촉진, 타진(두드려봄), 청진 등에 의해 환자의 이상 유무를 조사하는 검사법입니다.
이학적 검사는 환자가 몰랐던 중요한 내과, 신경과 질환을 찾아내게 되는데, 호흡기, 심혈관, 소화기, 내분비질환 및 신경-근육질환, 척수, 뇌간 질환들은 수면호흡장애와 불면증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에서 발견되는 이학적 소견들은 비만, 체질량 지수 증가, 두꺼운 목둘레, 크고 쳐진 목젖, 아래로 내려온 연구개, 큰 편도선과 아데노이드, 소악증(작은턱증), 하악후퇴증(아래턱후퇴증), 적혈구 증가증, 고혈압, 부정맥, 울혈성 심부전 등입니다.
◈ 활동 계측기(actigraph) 검사
활동 계측기는 시계처럼 환자의 팔목 등에 착용하고 움직임을 측정하는 기기입니다.
24시간 이상 활동을 평가할 수 있어서 장기간의 수면-각성 주기를 객관적으로 잴 수 있습니다.
유럽 수면의학회에서는 수면-각성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활동 계측기 사용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수면 지표의 객관적 측정을 위해 활동 계측기를 사용하는 것은 약한 권고를 합니다.
◈ 수면다원검사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의 뇌파, 눈의 움직임, 근전도, 호흡운동, 심전도, 혈중 산소 포화도, 다리의 움직임 등과 같은 수면 생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즉, 다양한 수면장애를 진단하고 심한 정도를 알아보는 데 있어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주간의 지나친 졸림을 주로 호소하는 환자들을 진단하는 경우, 야간의 수면부족 때문이 아니라면 항상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합니다.
수면 다원검사는 환자가 저녁에 병원의 수면검사실에 와서 뇌파, 안전도, 근전도, 심전도, 호흡, 가슴/복부 움직임, 혈액 산소 포화도, 코골이, 다리 움직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몸에 붙이고 아침까지 잠을 자게 됩니다.
아침에 깰 때까지 기록하는 검사로 밤 수면 중에 발생하는 수면무호흡, 코골이, 주기적 사지운동증, REM 수면 행동장애 등의 사건수면 등을 진단하는데 필수적이며, 2차성 불면증의 원인을 찾는데 유용합니다.
*참고:
1)논문_홍승봉, 수면장애 의학, J Korean Med Assoc., 2013; 56(5),412~413p, 415p
2)논문_김린, 불면증의 진단과 치료, 대한신경과학회 춘계학술대회, 2001, 38~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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