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면증이란?
누구나 잠을 자는데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수면은 삶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불면증은 잠을 잘 수 있는 여건이나 환경에도 불구하고 잠을 자지 못하거나 잠을 자더라도 자주 깨거나 혹은 너무 일찍 깨거나, 아니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면이상을 일컫습니다.
따라서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밤에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면 수면 부족 상태가 되어 낮 동안 졸음, 피로감, 의욕 상실 등을 초래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이러한 불면은 일반인들의 약 1/3이 호소할 정도로 매운 흔한 증상이며,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이상을 초래하는 흔한 증상입니다.
불면증은 증상으로 볼 수도 있고, 독립된 하나의 질환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정신과, 신경과, 내과, 외과 등 거의 모든 진료 영역에서 아주 흔하게 접하는 호소이자 증상입니다.
최근 수면다원검사 등을 이용한 수면의학의 발달로 인해 수면이상 혹은 수면장애와 관련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면증의 원인, 진단은 말할 것도 없고 치료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불면증(insomnia)은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적절한 기회와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면이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여기에서 수면이상이란 흔히 ①잠이 들기 어렵다(initiating sleep: 수면 개시의 어려움), ②수면을 유지하기 어렵다(maintaining sleep), ③너무 일찍 깬다(early wakening sleep)는 것을 말합니다.
추가로 ④잠을 잔 것 같지 않은 수면(non-restorative or poor-quality sleep)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수면 박탈’과 ‘불면증 증상’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잠을 못 자는 수면 박탈과, 충분한 기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잠을 못 자는 불면증을 혼돈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잠이 들기 어렵거나 수면 유지의 어려움은 없지만 잠을 적게 잔다는 이유로 낮 시간 동안 두통도 심하고, 집중력도 저하되며, 기분이 우울하더라도 이러한 경우에는 불면증 진단을 받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충분한 수면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 불면증의 발병 시기와 대상
불면증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아동기 혹은 청소년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성인기 초기에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에 발생하여 다른 증상들(예: 홍조)이 사라진 후에도 불면증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노년기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흔히는 다른 질환이나 건강상 문제와 연관되는 수가 많습니다.
불면증은 삽화성, 지속성, 재발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성(acute) 혹은 상황적(situational) 불면증은 보통 수 일에서 수 주에 걸쳐 지속하는데 종종 생활사건 혹은 수면리듬이나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연관됩니다.
이런 경우 처음 유발 사건이 해결되면 호전되는 수가 많습니다.
종종 수면장애에 취약한 사람의 경우, 최초의 촉발 사건 후에 장기간 지속하는 수가 있는데, 이는 불면증의 유발 인자와 그것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통증을 동반하는 손상으로 누워 지내면서 불면증을 호소하던 환자가 수면에 대해 부정적 연관을 발전시키고 결국 이러한 조건화된 각성으로 인해 지속적인 불면으로 전이되는 수가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우울증 환자의 우울 삽화 중에 발생한 불면증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결과적으로 부정적 조건화를 초래하여 우울증 삽화가 호전되니 이후에도 불면증은 계속되는 수가 있습니다.
이 같은 만성화 경과에 대해 몇 가지 장기 추적 연구를 보면 Green 등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20년 추적연구를 수행하여 4가지 수면 유형, 건강형(37%), 삽화형(22%), 만성형(17%), 점진 발생형(24%)으로 구분했습니다.
특히, 여성, 고령, 육체노동 종사의 경우 만성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보고했습니다.
연령에 따라 불면증이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아동 및 청소년기에도 잠이 들기가 어렵거나 자주 깨는 수가 있지만 이에 관한 자세한 발생 빈도, 위험요소, 동반 질환 등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주목할 것으로 아동기에는 조건화 요인들(예: 부모가 없이 혼자 잠드는 것을 배우지 못한 경우 등), 일정한 수면 스케줄 및 취침 습관을 갖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종종 불규칙한 수면 스케줄에 의해 촉발되거나 악화되는 수가 있습니다.
Zhang 등은 아동 불면증 장기추적 연구에서 많은 아동들이 만성화 경과를 밟으며, 특히 청소년기 불면증과 음주/흡연, 만성 신체질환, 잦은 분노 발작, 불량한 정신건강과의 관련성이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노년기 성인에서 불면증 호소가 많은데, 성인기 초기에 초기 불면증(잠들기가 어렵다)이 많은 것에 비해 이들에게서는 중기 불면증(수면 중 자주 깨는 것)이 더 흔합니다.
또한 노년기에 불면의 발생이 높아지는 것은 일부 고령화에 따른 신체 건강문제의 높은 발생과도 연관됩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노화과정에서 일어나는 수면패턴의 변화와도 구분해야 합니다.
◈ 불면증의 종류
불면증은 크게 1차성 불면증과 2차성 불면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차성 불면증은 말 그대로 어떤 다른 원인이 없이 불면증이 저절로 생겨난 것으로,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일상적으로 적어도 한 번씩 겪게 되는 대부분의 불면증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2차성 불면증은 다른 신체적, 정신적 질환이 원인이 되어 2차적으로 발생한 불면증을 말합니다. 가령 관절염이나 위염 등의 통증으로 잠을 못 이룬다면 2차성 불면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우울증이나 불안증상이 심해서 잠을 못자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되고,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거나, 지나친 흡연, 음주 등으로 불면증이 생기는 것도 마찬가지로 2차성 불면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2차성 불면증의 경우는 원칙적으로 그 불면을 일으킨 원인이 따로 존재하므로 그 원인 질환을 치료하거나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 불면증의 치료가 됩니다.
또 다른 분류로는 불면증을 그 기간에 따라 구분하기도 합니다.
일시적 불면증, 단기간 불면증, 만성 불면증으로 분류하며, 보통 한 달 이상 불면 증상이 지속될 경우를 만성 불면증이라고 합니다.
일시적 또는 단기간 불면증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1년에 5~7회 이상 겪게 되는 불면증으로서 주로 환경변화나 스트레스, 약물 사용, 주야간 교대근무 등과 같은 원인으로 나타납니다.
그 원인이 사라지면 불면증도 같이 해결되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임상적으로 주로 문제가 되고 개인에게 심각한 고통을 초래하는 불면증은 대부분 한달 이상 지속되는 만성 불면증의 경우입니다.
*참고:
1)논문_안동현, 불면증:원인과 진단, Hanyang Medical Reviews, 2013;33, 203p, 205~206p
2)도서_김철진,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불면증의 이해와 치료, 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26, No. 5, 2008, 550~5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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