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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Crohn's disease)이란?

자가면역질환

by gaulharu 2020. 6. 2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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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모든 소화관에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과거 서양에서 많이 발병했지만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은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늘어나고 있는 희귀 난치질환입니다.

 

 

1986년부터 2005년까지 20년간 서울 일부 지역에서 역학연구를 시행한 결과, 크론병 발병이 1990년까지는 10만 명당 0.05명이었으나 2001년 이후에는 1.34명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에 의한 장내 세균총의 변화 등 여러 환경요인에 의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크론병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15~35세에 진단되는 가장 많습니다.

 

 

특히, 10~20대 젊은 크론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40세 이후에 크론병이 발병하면 증상도 비교적 경미하고 경과도 좋은 편이지만, 10대에 발병한 경우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크론병은 복통, 설사, 발열 등을 호소하여 병원을 찾아도 대개는 급성장염 등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염 정도로만 알고 치료하다가, 증상이 진행되어 빈혈이 심하게 되고, 영양실조의 상태로까지 된 후 비로소 진단이 되어 치료가 늦어지는 것입니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크론병은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하며, 병적인 변화가 분포하는 양상이 연속적이지 않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그 다음으로 대장,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병적인 변화가 회장과 맹장에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40~60%로 가장 흔하고, 소장에만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30%, 대장에만 발병하는 경우가 10~25%를 차지합니다. 

 

크론병은 복통, 발열, 설사, 체중감소를 주증상으로 하고 장협착, 누공, 농양 등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합니다.

 

이러한 합병증 치료를 위해서는 80% 이상의 환자에서 수술이 필요하고 수술 후 재발도 많아서 장기적으로 환자의 삶을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크론병의 증상 

 

크론병은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급속하게 진행되기도 하며, 응급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도 합니다.

 

질환을 포착하기 어렵고 다양한 정도의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상당기간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은 질환 부위, 염증의 정도, 장관 외 증상에 따라 다양합니다. 주 증상은 복통(93~95%), 설사(73~78%), 체중감소(79~84%)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수 주 이상의 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경우 이 질환을 고려해야 합니다. 

 

 

▷초기 증상

대개 복통, 설사, 전신의 나른함, 혈변, 발열, 체중 감소, 항문 통증 등이 있습니다.

 

그 외 빈혈, 복부 팽만감, 구역질, 구토, 복부의 불쾌감, 복부에 혹이 만져짐, 치질의 악화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소장이나 대장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증상들입니다.

 

 

▷복통

복통은 침범부위에 따라 다양하나 주로 우하복부와 배꼽 주위의 통증이 흔합니다. 통증의 양상은 간헐적으로 쥐어짜는 듯하고, 식사 후 증상이 심하고 금식하면 호전됩니다.

 

 

일부에서는 야간에도 통증을 호소하여 수면장애를 호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년간에 걸친 경미한 염증으로 장관의 섬유화(어떤 이유로 장기의 일부가 굳는 현상)를 유발하여 협착을 초래하므로 산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설사

설사는 주로 수양성(대변이 물 같이 쏟아지는)이고 수개월 이상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만성질환으로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고 식사 후 복통이나 설사 등으로 식사 섭취가 힘들며 장관의 염증으로 흡수장애를 초래하여 체중감소가 흔히 나타납니다.

 

또한, 크론병은 젊은 연령층에서 잘 생기므로 성장기 청소년에서는 성장장애 여부 확인이 필요합니다. 

 

 

▷항문 주위 질환

크론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상당수에서는 크론병의 전형적인 증상보다 먼저 나타나 이로 인하여 비로소 진단되기도 합니다.

 

 

주 병변(병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생체의 변화)으로는 표재성 궤양, 농양, 쥐젖이 있고 쥐젖은 1형과 2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형(코끼리 귀)은 부드럽고 통증이 없으며 병변이 비교적 큽니다.

 

2형은 주로 치유된 치열이나 궤양에서 생겨 부어있으면서 딱딱하고 누르면 압통이 있습니다. 

 

 

▷치루와 농양

크론병은 질환의 경과에 따라 치루와 농양 및 협착의 2가지 형태를 보입니다. 

 

항문 주위 치루는 약 15~35%에서 동반되고, 소장, 방광, 질, 복강 등 주위 여러 장기와 교통이 되어 다양한 증상을 초래합니다.

 

복강 내 농양은 심한 발열, 국한된 복부 압통 및 복막염 증상을 초래하나 심한 크론병에서는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스테로이드에 의해 발열이나 복막 자극증상이 감소하여 진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협착

협착(어떤 관이나 구멍, 이와 유사한 구조물들의 안쪽 폭이 좁아진 상태)은 지속적으로 오랜 기간 염증이 있는 장관에서 발생하고 특히 협착은 수술받은 부위에서 잘 발생합니다.

 

협착은 장폐쇄가 나타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일부에서는 암이 동반될 수 있어 내시경에서 협착이 발견되면 조직검사가 필요합니다.

 

 

영상학적으로 발견되는 장의 협착은 섬유화에 의한 경우뿐만 아니라 염증에 의한 장의 부종이나 경련에 의해 가역적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외 증상(전신에 나타나는 증상)

장 흔하게 나타나는 곳은 과절(강직성 척추염), 눈(결막염, 공막염), 피부(결절성 홍반, 괴저성 농피증), 간(만성 간염, 지방간), 담관(경화성 담관염, 담석), 신장(신장 결석) 등입니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후, 진단이 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이 병의 진행이 느리다는 점도 있으나, 증상이 초기에는 일상생활에 별로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합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증상이 계속되고 치료를 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때는 대장내시경 또는 소장 촬영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크론병의 원인

 

크론병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의 주역인 15세~35세에 진단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크론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전전 요인이 있는 사람에서 장내 세균총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인해 지속적인 장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크론병 환자의 약 25%는 가족 및 가까운 친척 중에 크론병 또는 궤양성 대장염환자가 있어서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입니다. 

 

크론병이 일부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는 환자에서 좀 더 많이 발생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유전적 이상으로 크론병이 생긴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크론병은 유전적인 소인 및 면역이상과 함께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스트레스나 심리적 요인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이에 더해 음식, 흡연, 대기오염 등도 발병에 연관이 있습니다.

 

특히, 흡연은 크론병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흡연이 질병의 발생을 촉진하며, 흡연자의 경우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증상이 더욱 악화됩니다. 

 

 

*참고:

1)논문_김현수, 크론병의 진단과 치료, 대한의사협회지, 2017, 484~485p

2)site_크론병,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N의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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