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암화학 요법
항암화학 요법은 전신적으로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법입니다.
수술, 간동맥 색전술 및 고주파 치료 등의 국소요법을 시행하기 불가능한 경우, 간 이외의 부위로 전이된 경우에 항암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이때 환자의 전신상태가 양호하고, 간 기능이 잘 유지되어야만 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간암에서 시행되는 항암화학 요법(항암약물 치료)에는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전신 주사가 있습니다.
간암은 예전부터 일반적인 항암화학 요법에 잘 반응하지 않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표적항암제(표적항암치료제)인 소라페닙(넥사바®)이 위약군과 대비하여 생존기간이 2~3개월 더 연장되기 때문에 현재 1차 표준치료제로 쓰이고 있습니다.
1) 표적항암제
표적항암제는 간암세포의 증식 및 발달 과정에 필요한 단백물질이 활성화되는 과정을 방해하는 약물입니다.
현재까지 간암에 효과가 증명된 약제는 1차 치료로 소라페닙(sorafenib/넥사바®), 렌바티닙(lenvatinib/렌비마®)과 2차 치료로 레고라페닙(ragorafenib/스티바가®)이라는 약제가 있습니다.
양호한 간 기능과 좋은 전신 상태를 가진 간암 환자에서 간 외 전이가 있거나, 혈관 침범이 있는 경우에 1차 치료로써 소라페닙 또는 렌바티닙 치료를 시행합니다.
경구로 투약이 가능하며 항암주사 약물치료에 비해 부작용도 적습니다.
▷소라페닙
진행성 간암 환자에서 표적치료제로 사용되는 소라페닙은 대규모 연구에서 생존 연장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다만, 진행된 간암에서 사용되는 만큼 치료 효과가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고, 그에 더해 환자의 상당수가 부작용을 호소합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설사와 수족피부반응(수족증후군)이며, 이 외에도 피로감, 피부 발진, 식욕부진, 체중 감소, 고혈압, 탈모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수족증후군: 항암치료 후 손과 발이 붓고 저리거나, 감각이 이상해지면서 붉어지고 가려워지는 피부이상반응입니다.
▷렌바티닙
렌바티닙은 진행된 간암 환자에서 소라페닙과 비슷한 생존기간을 보여 1차 치료제로서 승인을 받았으며, 임상연구에서 나타난 부작용인 수족피부 반응은 소라페닙에 비해 적었습니다.
그러나 고혈압이나 설사 발생은 빈발하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레고라페닙
레고라페닙은 간 기능이 잘 보존된 환자에서 소라페닙 치료에도 불구하고 질병 진행을 보일 때 생존 기간 및 간암 진행까지의 시간을 연장시키는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소라페닙의 부작용들과 비슷하게 고혈압, 수족 피부 반응, 피로감, 설사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었지만 경미하였으며, 삶의 질적인 면에서도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서 잘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면역 T세포를 활성화시켜 스스로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치료제입니다.
체내에서 암세포는 정상적인 체내의 면역체계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PDL-1이라는 물질을 발현하며, 면역 T세포는 PD-1이라는 단백질로 인해 암세포를 공격하지 않게 됩니다.
현재 간암에서 사용되는 니볼루맙(옵디보)은 면역 T세포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게 합니다.
니볼루맙은 넥사바 치료에 실패하거나 부작용으로 중단한 간 기능 및 전신 상태가 양호한 환자 중 20%에서 호전을 보였습니다.
부작용으로는 피로감, 소양감, 발진, 설사 등이 있었고, 드물게 면역 체계가 폐, 소장, 간, 신장, 갑상선, 뇌하수체, 부신, 골수 등 정상 기관을 공격해서 자가면역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수의 일부 환자는 면역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되려 간암의 '급성 진행'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2020년 국내 연구에서는 간암 면역항암 치료 후 종양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급성 진행' 현상이 나타나는 비율과 임상적 특징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면역항암 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 189명의 예후를 조사한 결과, 24명(12.6%)이 급성 진행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들의 종양 성장률은 치료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시작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평균 생존기간은 59일에 불과했습니다.
연구팀은 혈액검사를 통해 이들의 백혈구 수치를 정상 환자와 비교했는데,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와 림프구가 전체 백혈구 중 차지하는 비율(NLR)이 높을수록 급성 진행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NLR이 2 미만인 경우 급성 진행이 발생할 확률은 0%에 가까운 반면, 6 이상인 경우 46%에 달했습니다.
NLR은 일반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간암의 면역항암 치료의 최적화를 위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3) 항암주사 약물치료
항암주사 약물치료란 소위 항암제를 정맥주사로 주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호한 간 기능과 좋은 전신 상태를 가진 간암 환자에서 간 외 전이가 있거나 소라페닙, 렌비마, 레고라페닙 치료의 적응증이 되지 않거나 실패한 경우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부작용으로는 구역, 구토, 구내염, 설사, 식욕부진, 탈모, 출혈, 감염에 대한 면역력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간동맥주입 화학요법
간동맥주입 화학요법은 항암제를 간동맥에 직접 주입하여 간암에 고농도의 항암제를 전달하면서도 전신적인 부작용이 적게 발생할 수 있는 이론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동맥주입 화학요법은 주로 혈관 침범이 동반된 간암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간암 내 항암제 농도가 주변 조직보다 5~20배 정도 높다고 보고되어 효율적인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암제를 조금씩 나누어 지속적으로 주입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한꺼번에 주입했을 때 전신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 기능의 급속한 악화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항암치료 기간과 평가
간암에는 다양한 항암요법이 있으며 같은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더라도 치료일수 (1~5일), 치료 주기 간격(1주~4주 간격)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 시에는 약 2~3개월마다 치료효과를 판정하기 위한 CT 혹은 MRI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치료를 지속할지 또는 다른 치료로 변경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항암 치료 후에는 혈액 검사에서 부작용 정도, 영상 검사인 CT나 MRI 검사에서 간암의 크기 변화, 새로운 부위의 간암 발생 유무 등으로 효과를 판정합니다.
◈ 항암치료 시 주의 사항
항암 치료 중에는 한약이나 의약품, 건강식품 등을 모두 주의해야 하지만 그중에서도 한약이나 농축액, 약초나 나물 등을 달이거나 우려낸 물, 즙, 환 등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독성간염이 유발되어 뜻하지 않게 항암치료가 연기되거나 간부전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된 것 이외의 약제나 건강식품 등에 대해서는 반드시 담당 선생님과 상의해야 합니다.
육류와 채소류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으며, 짜지 않게 식사를 잘하고, 본인의 체력에 맞는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암 치료 중에는 환자의 간 기능 정도와 신체상태에 따라 적당한 운동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암 환자들은 대개 면역력이 감소되어 있고, 간경변증이 동반되어 있어 부종이나 복수가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힘들거나 격렬한 운동보다는 평지나 얕은 경사의 산책 정도가 적당합니다.
*참고:
1)site_간암, 국가암정보센터, 내가 알고 싶은 암
2)site_알기 쉬운 간암, 대한간암학회, Liver cancer, 2020
3)소책자_'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전신항암요법', 대한간암학회, 간암 환자들을 위한 길잡이, 3~6p
4)소책자_간암과 치료를 위한 안내, 삼성서울병원,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안내서, 질환편, 2017, 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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