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에르병의 치료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발병 원인의 다양성으로 인해 병인에 따른 치료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자연적 회복이 많은 환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치료 후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재발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치료 효과 때문인지 자연적 회복 때문인지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약물요법과 비파괴적 수술 치료의 성공률이 70% 내외로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는 이러한 치료가 위약 효과일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식이, 스트레스, 생활습관은 메니에르병의 경과와 많은 관계가 있습니다. 충분한 수분의 섭취가 항이뇨호르몬의 저하를 유도하여 증상의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또한 병의 실체 및 현재 상태와 진행 및 예후에 대해 알게 함으로써 부적절한 현기증이나 어지럼증에 대한 공포를 없애고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유발요인을 찾아 스스로 극복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후에 적극적인 치료는 내이 기능의 손상 가능 여부에 따라 크게 비파괴적 요법과 파괴적 요법으로 구분합니다.
비파괴적 요법에는 약물치료, 압력치료, 내림프낭 감압술 등이 있습니다. 파괴적 요법에는 이 독성 약물의 고실내 주입술, 전정신경 절제술, 미로절제술이 있습니다.
◈ 식이요법
강조되는 식이습관은 저염식입니다. 서구에서 권장되는 저염식은 소금을 하루 3g 정도만 먹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식생활에서는 실제로 이렇게 식사를 지속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서구의 식단은 소금 이외에 여러 가지 향료를 첨가해 맛을 결정하지만, 우리나라는 향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소금을 포함한 여러 가지 양념(간장, 된장, 고추장, 새우젓 등)들을 이용해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저염식을 하기 위해서는 외식을 삼가야 하고, 환자는 물론 가족도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MSG 등의 인공조미료가 포함된 음식물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메니에르병 환자는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당한 식사와 운동으로 활력 있는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커피와 차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인이 포함된 음식물(커피, 홍차, 초콜릿)을 피해야 합니다.
운동이나 열로 인해 수분 손실이 생기면 곧바로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은 삼가야 합니다. 술은 내이의 림프액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쳐 내림프액의 양과 농도를 변화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담배 역시 삼가해야 합니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내이로 가는 혈액순환을 방해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비파괴적 요법
1) 약물치료
메니에르병의 치료에 수많은 약물치료 연구가 보고되고는 있지만, 어느 하나도 논쟁의 여지없이 효과적인 치료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없습니다.
중재 분석을 통한 어지럼증의 효과는 거의 대부분에서 70% 내외이기 때문에 위약 효과를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급성기는 일반적으로 3일 이상 지속되지는 않지만, 메니에르병에서의 진성 현기증은 매우 심하여 구역, 구토를 동반하므로 급성기에는 진정, 항구토 약제들을 사용하여 증상의 호전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항히스타민제
주로 항히스타민제인 디멘히드리네이트(dimenhydrinate), 메클리진(meclizine)과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 등을 사용하며, 특히 심한 현기증의 경우에는 이 약들을 주사제형으로 사용합니다.
이 약물의 사용 시에는 항히스타민제의 항콜린성 효과로 인해 녹내장이나 전립선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전정억제제(신경안정제)
디아제팜(diazepam)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전정 억제제입니다.
급성 현기증의 발작 시기에는 심한 구토로 인한 수분 및 전해질 균형 장애를 방지하기 위하여 수분을 공급하고 전해질을 보충해야 합니다.
▷이뇨제
이뇨제는 진단적으로 사용되는 글리세롤 검사에서처럼 내림프 수종의 탈수 효과를 통해 증상의 완화를 보이지만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고, 장기 복용 후 중단하는 경우 몸이 붓는 등의 부작용을 고려하며 사용합니다.
만성 메니에르병의 치료에는 치아짓(thiazide) 계열, 아세타졸아마이드(acetazolamide), 요소(urea) 등이 사용되며, 현기증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많지만 청력에 대한 장기적인 효과는 불분명합니다.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
메니에르병의 발생에 자가면역기전의 관련은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사용의 근거가 됩니다.
특히 다른 자가면역 질환이 동반되어 있거나 양측성 메니에르병에서는 급성 발작기에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타히스티딘
만성 메니에르병의 약물치료에서 베타히스티딘이 가장 효과적인 약물로 알려져 있으며, 적어도 6주간 또는 그 이상의 오랜 기간 동안 1일 12mg의 복용량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환기관 삽입술 및 압력요법
몇몇 메니에르병 환자에서는 기압의 변화에 따른 현기증의 감소가 보고되었습니다. 1966년에 Tumarkin은 고막을 통한 관을 삽입함으로써 중이의 압력을 평형화 시키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 후 중이강에 압력을 주는 휴대용 치료기인 Meniett가 고안되어 메니에르병 환자에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중이환기관을 삽입한 후 외이도를 통해 압력을 가하면 일정한 양압이 중이에 박동성으로 전해지게 됩니다.
3) 내림프낭 감압술
이 수술은 1927년 프랑스의 George Portmann에 의해 처음 시행된 후 널리 시술되었으나, 단순 유양동 절제술과 내림프낭 감압술 간에 현기증 조절에 차이가 없다는 것이 보고되며 한때 내림프낭 감압술의 역할에 대해 의문이 재기되었습니다.
그러나 내림프낭 감압술은 여전히 효과적인 시술로 지속적으로 시행되며, 비파괴적 시술의 하나로 현기증의 조절에 효과적인 치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파괴적 시술
1) 아미노글리코시드 고실내 주입
아미노글리코시드의 고실내 투여는 경구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메니에르병에서 수술을 시행하지 않고 전정 감각상피세포를 파괴함으로써 어지럼증을 호전시킬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1957년 Schuknecht가 처음으로 스트렙토마이신을 고실내로 주입하여 효과를 보았으나, 청력 소실의 문제로 일부에서만 시행되다가 80년대 전반 이후 겐타마이신 고실내 주사가 난치성 메니에르병의 치료 방법으로 매우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아미노글리코시드의 국소 독성효과를 보여주는 조직학적 연구에서는 전정유모세포가 예상보다 파괴 정도가 그리 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처치가 내림프의 형성에 관여하는 암세포(dark cell)를 파괴하여 내림프의 분비를 감소시켜 내림프 수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하게 되었고, 이 독성 약물의 고실 주입술 후 관찰되는 청력의 호전도 이러한 기전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주입하는 아미노글리코시드는 겐타마이신과 스트렙토마이신이 쓰이고 있으나, 전자는 액체, 후자는 분말이므로 적용 시 각각 용량 조절의 어려움과 주입의 어려움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입하는 방법은 고막을 통해 액상 아미노글리코시드를 투여하는 것과 고막을 들어 올려 정원창막 부위에 분말상의 아미노글리코시드를 적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미노글리코시드의 국소 주입이 전정유모세포를 완전히 파괴하지는 못하지만, 현기증의 조절 측면에서 보면 미로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파괴치료 결과와 비슷한 뛰어난 효과를 보입니다.
따라서 시술 자체가 간단하기 때문에 수술을 대체하는 실정이기는 하나, 20% 내외에서 청력의 악화가 동반되기 때문에 아미노글리코시드의 고실내 주입은 대상 선택에 신중해야 합니다.
2) 전정신경절제술
병변 측의 상하전정신경만을 절제하여 증상을 소실시키는 방법으로 주로 후미로접근법이나 후S상 정맥동 접근법, 중두개와 접근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대략 90%에서 현기증의 관해가 보고되고 와우신경과 와우 기능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수술에 대한 부담이 단점입니다.
3) 미로절제술
미로절제술의 목적은 중추보상을 고려하여 한쪽 전정감각계를 파괴하고, 말초 감각의 구심로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미로절제술은 수술 후 청력과 평형기능의 손실이 있을 수 있어, 메니에르병이 한쪽 귀에만 나타날 때, 청력이 정상일 때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로절제술은 전농(전혀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또는 그런 상태)이 있거나 와우 기능의 감소로 인해 심각한 와우 기능장애가 있는 경우에 1차적으로 시행될 수 있습니다.
이 시술은 주로 고실 경로를 통해 시행할 수 있고 환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며, 짧은 안정 기간이 필요하고, 비용에 비해 효과적입니다.
거의 100%에서 변동성의 현기증 발작은 없어지게 됩니다. 이런 좋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시술 후에는 전농이 되기 때문에 대상의 선정에 신중해야 합니다.
*참고:
1)논문_이원상, 메니에르병, 대한의사협회지, Vol.51, No.11, 2008, 1012~1013p
2)site_메니에르병,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N의학정보
3)site_메니에르병,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질환정보, 귀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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