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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활동 시 진드기로 인해 발생하는, 쯔쯔가무시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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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ulharu 2021. 7. 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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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쯔가무시병(Scrub typhus, 털진드기병)이란?

 

쯔쯔가무시병은 Orientia tsutsugamushi(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의해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때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적 혈관염이 발생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입니다. 

 

주로 아시아에서 발병율이 높으나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서양에서도 발병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쯔쯔가무시병은 국내에서도 가장 흔한 리케차 질환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합니다. 주로 잡목에 서식하는 털진드기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기 때문이며,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입니다. 

 

*리케차(Rickettsiae):  세포 내에 기생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미생물로 세균보다 약간 작고, 막대 모양 또는 알 모양 등 다양한 형태를 가집니다.

 

주로 진드기나 벼룩과 같은 절지동물을 매개로 하여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킵니다. 쯔쯔가무시병은 이러한 리케차 감염증 중 하나입니다. 

 

 

쯔쯔가무시병의 임상경과는 대개는 병의 경과가 중하지 않으며 항생제 치료에 잘 치유되나 진단이 늦어질 경우 폐렴, 급성 신부전, 뇌수막염, 뇌염, 상부위장관 출혈, 다기관 기능부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심근경색이나 중풍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합병증으로 일부 환자에서는 사망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쯔쯔가무시병의 원인

 

쯔쯔가무시병의 원인 병원체는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입니다.

 

이는 절대 세포 내 기생세균으로서 Giemsa 염색을 하면 그람  음성 간구균(coccobacillus) 모양으로 보통 직경은 0.5~0.7㎛, 길이는 1.2~2.5를 보입니다.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은 항원성이 서로 다른 혈청형이 존재하며, 쥐를 이용한 병독성 시험에서 혈청형에 따라 병원성에 차이가 있음이 확인되었으며, 숙주 진드기의 종류도 다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을 체내에 보유하고 있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때 감염되며, 매개체인 털진드기는 지표나 토양 중에 생활하며 곤충의 알을 먹고 삽니다.

 

오리엔티아 쯔즈가무시균은 털진드기의 경란 수직 전파에 의하여 다음 세대에 전해지며, 알-유충-번데기-성충의 네 단계의 발생단계를 통하여 균이 계속 보유됩니다. 

 

 

알에서 부화된 유충은 번데기로 탈바꿈하는 단계에서 반드시 포유동물의 조직액(tissue fluid)을 필요로 합니다.

 

이 시기에 일시적으로 야생쥐에 기생하면서 쯔쯔가무시균의 전파가 이루어지는데, 유충이 번데기로 변하는 과정 중 사람을 만나면 사람이 호흡하는 CO2(이산화탄소)를 인지하여 피부에 달라붙어 흡혈하며 이 때 진드기 유충에 있던 쯔쯔가무시균이 인체 내로 들어가 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쯔즈가무시병의 발생 양상

 

쯔쯔가무시병은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에 걸쳐 발생하고 있으며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35.5%가 남성이고 64.5%가 여성으로 이는 농촌에서 밭일에 주로 종사하는 사람이 노인 여성이 많은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즉 남성들이 주로 논농사에 연장을 들고 서서 하는 작업이 많은데 비해, 여성들은 쪼그리고 밭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진드기에 노출 기회가 많은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성묘를 가는 추석을 전후해 전국 각지에서 많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감염 시기별로는 9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10월에 절정을 이루다가 11월부터는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10월부터 11월까지 환자의 수가 96.2%를 차지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주된 쯔쯔가무시병을 매개하는 진드기인 대잎털진드기 유충이 주로 9월에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여, 10~ 11월에 그 수가 정점에 달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쯔쯔가무시병의 주요 증상

 

쯔쯔가무시병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1~3주이며, 갑자기 시작되는 오한, 발열, 두통이 초기 증상입니다. 이어서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및 인후염이 동반되며 발진과 가피(부스럼딱지)가 나타납니다. 

 

1) 발열과 발진

발열은 첫째 주 동안 40 ℃에 가까운 고열이 동반되며, 보통 발병 3~7일에 몸통에서 시작하여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하고 상, 하지로 퍼지는 소양감이 동반되지 않은 홍반성 구진성 발진이 나타납니다.

 

크기는 직경 3~5mm로 각 반점은 경계가 비교적 명확하고 병이 진행되어도 발진이 합쳐지는 경향을 보이지 않습니다.

 

발진 부위를 눌러보면 붉은색이 쉽게 없어지므로 자반 같은 출혈성 병변과 구별되며, 발생 1~2주일 정도에 소실됩니다.

 

 

2) 가피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직경 5~20mm 가량의 가피가 형성 되는데, 이는 진단에 있어서 임상적으로 가장 중요한 소견입니다.

 

 

털진드기에 물린 자리는 초기 구진에서 수포 궤양에 이어 검은색 가피로 덮이게 되며, 가피 주위에는 붉은색의 홍반으로 둘러싸여 있게 됩니다.

 

증상이 나타날 당시 이러한 전형적인 가피가 형성됩니다. 전형적인 가피는 중앙의 검정색 딱지 주위로 약간 융기된 붉은색의 홍반으로 관찰됩니다.

 

하지만 따뜻하고 축축한 부위 즉 액와부나 회음부 등의 부위에 가피가 형성될 경우에는 이러한 괴사딱지가 형성되지 않고 경계가 명확한 홍반성 띠로 둘러 싸인 얕은 화농성 기저부의 궤양으로 형성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 가피로 적절히 진단하지 못하고 간과하기 쉽습니다.

 

가피의 보고율은 각 나라 및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비교적 가피가 흔히 발견됩니다.

 

가피가 주로 확인되는 부위는 주로 팬티 속, 겨드랑이, 오금 등 피부가 겹치고 습한 부위에 자주 생깁니다.

 

<성별 가피가 주로 확인되는 부위>

 

신체의 후면보다는 전면 부위에서 많이 발견되고 남성의 경우에는 주로 배꼽 하방 전후 30cm 이내의 부위에서 가장 흔하며, 하지에 비교적 흔하게 확인됩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배꼽 상방 전 흉부, 배꼽 하방 전후 30cm 이내 부위 등의 순으로 흔히 확인됩니다.

 

남녀간에 발생 부위에 있어 이러한 분명한 차이는 성별 신체 구조에 따른 것으로,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나 속옷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3) 림프절(임파선) 종창과 비대

림프절 종창 여부의 확인이 가피를 찾아내는 중요한 보조적인 방법으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가피는 통증이나 소양감(가려움증)이 없으나 배액(액이나 고름을 바깥으로 빼냄)되는 림프절에 압통을 느끼는 경우는 자주 관찰되며, 이러한 림프절 압통 및 종창은 가피를 찾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경부 림프절 비대(커짐)나 압통시 동측 두 경부에 가피가 있을 가능성이 많으며, 액와부 림프절 비대시 유방이나 동측 상지에, 서혜부(사타구니) 림프절 비대 시 회음부나 하지에 가피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림프절 종대나 압통시 림프절로 배액 되는 신체 부위의 철저한 신체 검사가 가피의 확인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신 림프절 종대가 다수의 환자에게서 관찰되며 비장 비대, 문맥염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4) 소화기계 증상

오심, 구토, 설사 등이 환자의 25%에서 발생하고, 일부 환자에서 위궤양과 점막 미란, 급성 출혈성 궤양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5) 호흡기계 증상

호흡기계 이상이 또한 자주 발생하며, 환자의 45%는 기침 증상이 있었음이 보고되었고, 우리나라 환자에서는 약 33%에서 기침이 동반되었습니다. 

 

간질성 폐렴, 급성 호흡부전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근염, 1도 방실 차단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체온이 1℃ 올라갈 때 심박수가 분당 10회 이하로 상승하는 상대적 서맥도 53%의 환자에서 관찰되었으며, 특히 경미한 환자에서 많이 동반되었습니다. 

 

 

6) 중추신경계 증상

중추신경계 혈관이 침범될 경우 뇌척수액 검사상 단핵구가 우세한 뇌수막염이나 뇌염의 증세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일부의 환자에서는 난청이나 이명이 동반되는 환자도 있는데, 대개 증상 발생 후 2주경에 주로 발생하며 난청은 청력 검사상 감각신경성으로 확인되며 기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급성기에 중추신경계의 직접적인 침범으로 인한 혈관염으로 인해 8번 뇌신경의 달팽이 신경에 손상을 주어 발생하거나, 회복기 동안 면역에 의한 2차적인 반응으로 와우(달팽이)의 vasa vasorum(혈막의맥관)에 혈관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증상 발생 1주 이내에 주로 발생하는 심한 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며, 그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고 간헐적으로 수초간 지속되는 외이도나 외이부의 심한 통증으로 나타납니다. 

 

 

8) 기타

그외 관절통, 인후통, 결막 충혈, 가슴 답답함, 전신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가벼운 혼돈에서 섬망, 혼수 상태까지 다양한 중증도의 의식수준의 변화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쯔쯔가무시병은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2주 이상 고열이 지속되다가 서서히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는 경우에는 일부 환자에서 패혈성 쇼크, 호흡부전, 신부전, 의식저하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

1)논문_김동민, 쯔쯔가무시병의 임상 특징과 진단, Infection and Chemotherapy, Vol.41, No.6, 2009, 315~317p

2)소책자_법정감염병 진단검사 통합지침 제3판, 질병관리본부, 1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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