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인지질항체증후군은 인체의 면역시스템의 이상으로 항인지질항체에 의해서 혈전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은 주로 동맥과 정맥혈관 내에 혈전을 생기게 하며 유산이나 사산 같은 임신 합병증을 일으킵니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은 대표적인 혈액 응고 장애로, 건강한 일반인도 약 5% 정도는 항인지질항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은 남성과 여성의 발병 주 연령대가 조금 다릅니다.
2020년 2월 국제학술지 'JKMS'에 실린 연구에서 여성은 30대, 남성은 70대 연령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여성과 남성의 환자의 비율은 약 3:2라고 밝혔습니다.
2009년~2016년 사이 신규 확진된 3,088명의 환자를 분석해본 결과, 인구 10만 명당 발병률은 0.75명, 유병률은 6.19명이었습니다.
여성은 가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임신 계획이 있거나 혹은 유산이 반복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항인지질항체
항인지질항체는 인지질(phospholipids)과 결합하여, 혈액 응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항체로서 특발성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다양한 질환과 관련되어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감염증, 약제, 암종 및 자가면역질환들과 관련되어서 발생합니다. 자가면역질환 중에서는 특히 전신홍반루푸스와 관련이 깊습니다.
주요 대표적인 항인지질항체는 세 가지입니다.
▷lupus anticoagulant(루푸스 항응고인자)
▷anti-cardiolipin antibody(항카디오리핀 항체)
▷anti-β-glycoproteinⅠ antibody (anti-β2-GPI, 항베타2 당단백1항체)
이외에도 anti-prothrombin antibody, anti-protein C antibody, anti-protein S antibody, anti-thrombomodulin antibody, anti-annexin antibody 등이 있습니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의 약 50%는 루푸스를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루푸스 환자에서 루푸스 항응고인자는 약 25%, 항카디오리핀 항체는 약 30%가 양성입니다.
◈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의 분류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은 기저질환 없이 원발성으로 발생할 수도 있고, 다른 자가면역질환(특히 루푸스)에 동반되어 2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1차성 항인지질항체증후군:
자가면역질환 같은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입니다.
▷2차성 항인지질항체증후군:
기존의 전신홍반루푸스, 쇼그렌증후군 등 자가면역질환 혹은 특정 감염증이 있거나 특정한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면, 기저질환이나 약물에 의해 2차 항인지질항체증후군 환자로 분류됩니다.
◈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의 증상
설명되지 않는 혈전 혹은 혈전색전이 나타나는데, 다양한 임상양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혈관에서는 정맥 및 동맥 모두에서 혈전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혈전증은 대부분 심부정맥 혈전증, 특히 하지정맥 혈전증으로 나타나며, 동맥의 혈전증은 뇌혈관 질환이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신경계에 발생하는 혈전증으로는 뇌졸중이 가장 흔하며 이외에도 인지장애, 정신병, 간질, 무도증, 횡단 척수염, 감각신경성 난청, 뇌백질 이상이 있습니다.
▷혈액계에는 혈소판 감소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대개 50,000~140,000/uL 정도를 유지합니다.
이외에도 혈전성 미세혈관병증(thrombotic microangiopathy)가 동반되기도 하며, anti-prothrombin항체를 지니고 있는 경우는 출혈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폐에는 폐색전증, 폐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고, 폐고혈압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드물게, 폐미세혈관을 침범하여 폐포 출혈증의 형태로 발현하기도 합니다.
▷심혈관계에는 다양한 심장판막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장판막의 비후, 승포판 결절, 비균성 육아증, 심장판막 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고, 심장 내 혈전증 또는 관상동맥 부전에 의한 심허혈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피부에도 다양한 병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망상피반(Livedo reticularis, 그물울혈반: 사지의 피부에 그물코 모양의 홍반이 생기는 질환), 손톱주위 출혈증, 피부 괴사증, 피부 궤양, 표재성정맥염, 수지 괴사, 청피반성 혈관염(Livedoid vasculopathy)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신장에는 사구체내 혈전증, 신정맥혈전증을 일으킬 수 있고 투석환자나 신이식 환자에서 혈전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위장관 침범으로는 장 허혈증, 비장괴사, 간정맥 혈전증, 간문맥 혈전증, Budd-Chiari 증후군, 간정맥 폐색증, 간경화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안구에도 다양한 병변을 일으킬 수 있어서 망막정맥 및 동맥 폐색, 허혈성 시신경염, 일과성 흑암시(amaurosis fugax)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임신 시에는 유산, 사산, 조기 출산, 임신중독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태반 혈관의 혈전으로 인한 태반 경색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10주 이내에 발생하는 유산은 다른 원인에 의한 경우가 많은 반면, 10주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 항인지질항체증후군에 의한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 내의 혈흔이나 임신 중의 하혈, 심각한 임신 합병증을 겪고 있다면 의사와 상담을 한 후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의 원인
인지질은 혈액 안에 있는 지방질의 한 유형으로 혈액응고의 핵심적 역할을 합니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은 체내에 인지질과 결합하는 단백질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 내,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공격하지 않고 인지질결합단백질을 스스로 공격해 혈액을 응고시켜 장기 손상을 가져오는 질환입니다.
현재까지 항인지질항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혈전을 일으키는지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항인지질항체만으로는 혈전증을 일으킬 수 없으며, 흡연, 장기간의 거동 제한, 임신, 경구피임제 복용 등 유발요인이 있을 때, 혈전이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혈전증의 형성에 있어서 보체의 활성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반복적인 혈전증의 증가는 항인지질항체의 역가의 증가와 비례하고, 항인지질항체의 특정 종류와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참고:
1)논문_이은봉, Coagulopaathies in systemic actoimmune diseases, 대한내과학회지, 제75권 부록 2호, 2008, 646~648p
2)site_항인지질항체증후군, 질병관리본부, 희귀질환헬프라인, 희귀질환정보
3)site_항인지질항체증후군,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N의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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