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장애는 신체적 정신적 공존질환으로 인해 고강도의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경우가 흔합니다. 식이장애로 인한 신체적 합병증이 초래된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신체적 이상에 대해 개입합니다.
식이장애의 초기에 이 질환에 전문화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면 향후 입원 치료의 필요성은 현저히 줄어듭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치료는 1차적으로는 외래 기반으로 진행하나, 내과적 위험이 높거나, 외래 치료에서 호전이 없거나, 정신사회적 지지구조가 취약할 때는 입원 치료를 합니다.
입원 치료는 신체적 혹은 정신과적 급성 위험상태를 감소시키고자 함을 목적으로 한 단기 입원과 체중을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지속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신경성 폭식증과 폭식장애는 당뇨나 비만 등의 신체적 합병증이 흔한 반면, 급성 내과적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는 신경성 식욕부진증보다는 덜하며, 외래 기반이나 낮병원 기반의 치료를 진행합니다.
*낮병원: 병원 의료로부터 사회복귀 또는 재택으로의 중간시설로, 주간만 환자를 수용 진료하고(day care), 야간은 귀가시켜서 사회로부터 격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주요 국가들의 식이장애의 치료지침들은 공통적으로 이 병은 독특한 특성에 부합하는 전문화된 치료가 회복에 매우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입원 치료
▷체중이 빠르고 지속적으로 심하게 저하되는 경우 (정상체중의 30% 이상의 체중저하)
▷활력징후의 위험한 변화나 전해질 불균형, 영양실조가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
▷자살 가능성이 있거나 시도한 경우 혹은 정신병적 상태인 경우
▷외래치료를 불가능하게 할 정도로 심각한 가족 문제가 있는 경우
▷사회적 고립이 병적으로 심한 경우
▷이전 치료에 실패를 했거나 치료에 대한 동기가 없어 외래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
◈ 신경성 대식증의 치료
자신의 신체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교정하기 위한 인지행동치료가 가장 좋은 치료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효과가 없을 때에는 다른 대안으로 대인간(代人間)의 정신치료법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춘기 청소년들에서 발생한 신경성 대식증은 가족치료 요법이 유용합니다.
항우울제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SSRIs],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쓸 수도 있지만 인지행동 치료만큼 효과적이지는 않습니다.
체중이 정상범위에 있기에 신경성 대식증은 기본적으로 외래치료가 가능하나 폭식을 조절하지 못하고, 약물을 남용하거나, 잦은 구토, 과잉운동, 자살사고 등으로 전해질 불균형 등의 내과적 문제가 함께 생기는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 동기부여 치료 (Motivational Enhancement Therapy)
식이장애 환자들의 대부분은 자신에게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식이장애 환자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가 바뀌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기부여 치료는 식이장애 치료의 시작입니다.
이 치료를 통해 환자들은 자신이 왜 그리도 병을 붙들고 있는지, 무엇이 건강한 삶으로 가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이 치료는 환자의 행동이 변화하는 데 필요한 2가지 요소
즉 첫째, 문제의 중요성을 깨닫고 바뀌어야 할 필요를 느끼며
둘째, 성공적으로 행동이 바뀌는 데 필수적인 요소인 자신감을 나타내는 자기 자존감을 깨닫는 정도를 항상 평가합니다.
기존 치료와는 달리 이 치료는 환자가 자기 문제의 가장 전문가임을 깨닫게 합니다.
동기부여 치료의 효과는 이미 영국, 유럽,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식이장애 클리닉에서는 일대일 면담을 통한 치료적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 가족 치료 (Family Interventions)
지난 수십 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가족의 지지입니다.
이 치료에는 부모와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가족들(예: 형제)도 참여합니다. 가족이 문제의 원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당사자가 문제를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치료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또한 최근 세계적으로 뛰어난 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집단 가족 치료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여러 가족 간에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인지행동 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신경성 폭식증 환자의 외래 치료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대부분의 환자에서 1차적으로 이 치료를 시행합니다.
환자의 식이장애 이면에 자리 잡고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병을 지속시키고, 환자를 붙잡고 있는 식이장애에 대한 생각, 감정, 행동, 신체적 느낌들을 이해하도록 합니다.
치료 시간의 구성이 철저히 구조화되어 환자가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있어 보다 효과적인 길을 찾도록 합니다.
◈ 인지 분석 치료(Cognitive Analytic Therapy)
이 치료는 환자의 과거 경험과 연관된 잘못된 생각과 감정들이 어떻게 식이장애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환자가 이해하도록 합니다.
정신분석 치료(그중 대상관계 이론)와 인지 치료를 바탕으로 개발된 치료법입니다.
힘든 감정과 도움이 안 되는 생각들을 이해하게 되는 한편, 이러한 비생산적인 생각들에 저항하면서 이를 다루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회복의 길로 나아가게 됩니다.
◈ 작업치료(Occupational Therapy)
매일의 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환자가 자신의 생활을 잘하고, 더 생산적으로 만들며, 여유시간을 즐기는 법을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치료는 개인 혹은 그룹 단위로 시행하며, 식사 계획 짜기, 요리치료, 명상치료, 자기주장 훈련, 불안 조절 훈련, 창의적 표현, 창의적 미술치료, 연극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 영양 회복 및 식이교육
식이장애 환자에서 음식은 건강 회복의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환자들이 정상적으로 식사하는 것을 다시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환자들에게 체중 조절과 영양균형을 상담하고 교육하는 한편, 먹는 행동, 영양, 건강에서 겪는 문제들을 상담합니다.
또한 입원환자 및 낮 병원 환자들에게는 잘 짜인 식단을 제공하는 한편 환자들과 정기적 만남의 시간을 가져 적절한 요구사항을 식단에 적용합니다.
*참고:
1)site_식이장애,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정보, 2020
2)논문_김율리, 섭식장애의 신체적 이상과 치료, J Korean Med Assoc 2018 March; 61(3):p195~196
3)site_섭식장애 클리닉, 인제대학교서울백병원, 센터/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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