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과 협심증
심장은 온 몸에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역할을 하는 장기입니다. 이러한 심장의 운동에 의해 혈액이 전신을 순환하면서 우리 신체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각 조직으로 실어 옵니다.
심장 주위에는 심장을 싸고 있는 관상동맥이라고 하는 특수한 혈관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관상동맥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심장기능을 유지시켜 줍니다.
대동맥의 근위부에서 시작하며, 옛날 임금님이 쓰던 관과 같이 생겼다 하여 관상동맥이라고 부릅니다.
심장 근육은 산소를 필요로 하는 호기성 장기로 산소 섭취율이 다른 근육에 비하여 월등히 높아서, 약간의 산소 결핍에도 심근허혈(myocardial ischemia)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근허혈이란 심장의 근육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혈액과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심근허혈은 심장 근육이 필요로 하는 혈액량을 관상동맥을 통해 충분하게 공급하지 못할 때 발생하게 됩니다.
정상인에서 관상동맥이 공급할 수 있는 혈액량은 약 4배 정도의 여유가 있어서 필요할 때 안정 시보다 약 4배 많은 혈액을 여유 있게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맥경화증, 혈전증, 혈관의 수축 및 연축(spasm) 등의 관상동맥 질환으로 협착이 발생할 경우 이러한 관상동맥 혈류 예비력(coronary flow reserve, CFR)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혈관 협착: 수축 등의 원인에 의해 혈관 등의 통로의 지름이 감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관상동맥혈관 내경이 50% 이상 좁아지게 되면 운동 시 심근허혈로 협심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80~90% 이상 좁아지게 되면 안정시에도 심근허혈로 인한 흉통(앞가슴 한복판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폐쇄나 협착, 혹은 경련으로 인해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흉부의 통증을 말합니다.
마치 가슴이 좁아진 듯 조이고 뻐근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협심증은 심장이 더 많은 혈액 공급을 필요로 할 때 발생할 수 있는데, 그냥 평소처럼 걷고 있을 때는 문제가 없다가 갑자기 뛰는 경우 혹은 격한 운동을 할 때 유발될 수 있습니다.
또한, 흥분을 한 경우, 또는 너무 높거나 낮은 온도 상황에서도 종종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물긴 하지만 심장 판막 질환이나 비후성 심근병증,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의 경우에서도 협심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협심증은 35세 이상의 남성과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 협심증의 증상
전형적인 협심증의 증상은 흉부 중앙의 불편한 압박감, 꽉 찬 느낌, 쥐어짜는 느낌이나 흉부의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통증이나 불편감이 어깨나 팔, 등, 목, 턱으로 뻗치는 형태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협심증이 있을 때 가슴이 바늘로 찌르는 것 같거나 쿡쿡 쑤시는 것과 같은 예리한 통증보다는 묵직한 느낌으로 나타납니다.
협심증의 통증에 대한 표현은 쥐어짜는 듯, 빠개지는 듯, 조여 드는 듯, 무거운 것으로 눌리는 듯, 터지는 듯, 답답함, 달아오르는 느낌 등으로 사람마다 다양한데 공통적인 것은 매우 아프다는 것입니다.
증상이 몇 초 동안만 있다가 없어지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는 1분에서 15분 정도 지속됩니다.
통증이 어깨나 팔, 목, 오목 가슴, 등으로 뻗치는 일도 있고, 목이 눌리는 듯 한 증상이나 치통을 느끼는 수도 있습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기운이 빠지면서 진땀이 나고 호흡 곤란, 메스꺼움, 가슴이 뛰는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런 통증은 대부분 심장이 일을 많이 해서 혈액이 많이 필요할 때 나타납니다.
빨리 걷거나 뛰거나 계단이 나 언덕을 올라갈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또는 성교할 때와 같은 육체적 활동을 할 때와 화가 나거나 실망하거나 흥분하거나 놀랐을 때와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리고 찬바람을 쐬거나 음식을 많이 먹은 후에 협심증이 나타나는 수가 많습니다.
다음 여러 가지 증상 중 어떤 것이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①가슴에 가벼운 통증이 있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눌리는 듯한 느낌이 남
②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③소화불량 시와 유사한 가슴의 통증이 자주 발생
④목구멍에서 질식할 것 같은 느낌
⑤가슴의 통증이 턱, 치아, 귓불까지 퍼져 나타남
⑥팔, 어깨, 팔꿈치, 손 등이 무겁고 감각이 무디어지며 통증(타진통)이 있음. 대개 왼쪽에서 많이 나타남
⑦어깨뼈 사이에 통증이 있음
한편, 이러한 형태의 흉부 불편감이 반드시 협심증과의 관련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데, 위-식도 역류에 의한 흉부의 타는 것 같은 느낌, 폐의 감염이나 염증에 의해서도 흉부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협심증은 갑작스러운 심장 발작이나 급사의 징후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협심증이 의심되는 흉부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을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 협심증의 원인
1) 심근 산소 요구량 증가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심장 근육이 필요로 하는 산소 요구량이 증가하게 될 경우, 관상동맥을 통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심근허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심장 근육의 산소 요구량이 증가하는 경우로는 심박수, 심근 수축력과 심근 장력이 증가하는 경우입니다.
심한 운동, 정서적 흥분, 정신적 스트레스 시 심박수와 심근 수축력이 증가하게 되어 전형적인 협심증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발열, 갑상선 기능항진증, 어떠한 원인으로든 심박수가 증가하는 경우 산소 요구량 증가로 인하여협심증 증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2) 심근 산소 공급량 감소
불안정형 협심증에서뿐만이 아니라 안정형 협심증에서도 일시적인 관상동맥 연축에 의하여 심근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상동맥 협착이 있는 부위는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 장애로 인하여 혈소판과 백혈구에서 방출하는 각종 혈관 수축 물질에 반응하여 관상동맥 연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관상동맥 혈류가 감소하여 심근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전형적인 협심증과 변이형 협심증(이형성 협심증)
전형적인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죽상경화반으로 인하여 혈관 내경이 50% 이상 좁아져서 발생하게 됩니다.
이 경우 협심증은 대부분 심근 산소 요구량 증가시 발생하게 되므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이 유발되는 역치를 알고 있습니다.
즉, 어느 정도 운동까지는 괜찮다가 운동이 지나쳐서 역치를 넘어서면 심근허혈로 인하여 협심증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혈관 내경 협착의 대부분은 지방 성분을 포함한 노폐물이 혈관 내벽에 침착되고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죽상경화증이 원인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서양과는 달리 경도의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부위에서 관상동맥 연축을 일으키는 변이형 협심증이 많습니다.
즉, 평상 시에는 관상동맥을 통한 혈류 공급에 문제가 없어서 운동도 잘하고 아무 증상이 없으나, 주관 상동맥 연축이 발생하게 되면 혈류 공급이 차단 되어 심한 흉통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이형 협심증은 낮에는 괜찮으나 주로 새벽녘(0-6시)에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전자와 후자가 혼재된 형태의 협심증 환자들도 있습니다.
*참고:
1)의학정보지_이철환, 협심증의 병태생리, 심장과 혈관, Vol.11, No.3, 2009, 8~9p
2)site_협심증,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정보,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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