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전신홍반루푸스 역시 완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체내 염증을 잘 조절해 증상이 사라지면, 완치된 것 같은 상태로는 갈 수가 있습니다. 이를 '관해'라고 합니다.
루푸스의 치료방법의 발전으로 예전에 비해 병의 예후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1955년도에는 5년 생존율이 50% 미만이었지만, 1990년대 후반에는 약 90% 이상으로 증가하였고, 10년 이상 생존율도 80%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환자는 상당한 부담감과 두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 복용해야 할 약을 줄이거나 증세가 호전됐다는 생각에 임의로 끊고 지내다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으니, 담당의사를 믿고 함께 병을 치료한다고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루푸스는 증상의 단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집니다. 크게 가벼운 장기침범과 심각한 장기침범으로 나뉠 수 있는데, 예후의 차이로 치료 방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장기 침범은 피부 발진, 탈모, 관절통, 관절염, 구강궤양, 소량의 늑막염, 심낭염이 있는 경우입니다. 항말라리아제, 비스테로이드항염제, 소량의 스테로이드제로 조절될 수 있습니다.
심각한 장기침범은 중증 신장염, 심근염, 폐출혈, 루푸스폐렴, 뇌신경계 침범, 심한 혈소판 감소증이 있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장기 손상이 빠르게 진행하여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및 강력한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장기침범만 있는 루푸스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은 고용량의 스테로이드가 필요하지 않으며, 비교적 안전한 약으로 증세를 조절합니다.
심각한 장기침범의 경우에도 초기에 강력한 면역억제 치료하고 그 후에는 약의 용량을 줄이면서 유지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루푸스의 증상과 진행 과정은 환자 개개인별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환자별 맞춤치료가 필요합니다. 루푸스는 일반적으로 비약물적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약물치료에는 크게 비스테로이드항염제, 항말라리아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생물학제제가 포함됩니다.
◈ 비약물적 치료
많은 루푸스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치료는 햇빛을 피하는 것입니다. 특히 피부침범을 보이는 경우라면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자외선에 노출돼야 할 경우에는 SPF(Sun protection factor) 25 이상의 자외선 차단 크림을 사용하고, 햇빛 보호용 옷을 착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광과민성 발진뿐만 아니라 증상의 악화를 일으킵니다.
또한, 창문을 통한 자외선과 형광등은 질환 활성화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창문에 보호용 필름과 형광등에 차단막을 부착하여 위험을 줄이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자외선이 방출되지 않는 LED조명이나 백열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여행에 대비한 백신접종은 금기사항은 아니나, 하루 10㎎이상의 프레드니솔론을 복용하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한다면 생백신의 사용은 피해야 합니다.
에스트로겐 피임약을 많이 복용하는 것도 피해야 하며, 소량의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로만 있는 피임약 혹은 다른 피임방법이 요구됩니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일부 루푸스 환자에서 투약 시작 직후 악화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스트레스를 최대한 피하고, 적절한 휴식과 포화지방이 적은 어유(fish oil)를 많이 먹는 것입니다.
루푸스 환자 중 항진된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조기 사망이 자주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연과 같은 심장을 보호하는 생활방식이 필요합니다.
▷병세를 악화시키는 요인
①자외선 노출
햇빛을 쬐고 갑자기 노출 부위에 발진이 생기거나 다른 증세가 악화되기도 합니다. 자외선을 방출하는 조명도 피해야 합니다.
②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 또는 세균성 감염 발생
면역기능이 약해져 있는 루푸스 환자에게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며, 루푸스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감염예방을 위하여 매년 정기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비장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을 거쳐 폐렴쌍구균 예방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③다양한 약제와 무분별한 복용
검증되지 않은 약물의 사용은 루푸스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④정서적 불안정이나 무리한 육체적 업무
정서적 불안정이나 무리한 육체적 업무는 루푸스의 증세를 악화시킵니다. 충분한 휴식과 정신적인 안정이 필수적입니다.
⑤흡연
담배 흡연은 동맥경화성 변화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하는 경우에 부작용이 심해집니다.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합니다.
⑥수술이나 조직손상이 심한 경우에 루푸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⑦임신
주요 장기침범이 없이 6개월 이상 증상이 잘 조절되는 경우에는 임신으로 인해 루푸스가 악화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환자가 항인지질 항체가 양성이라면 유산, 미숙아, 임신중독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료에 대해서 임신 전 담당의사와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중증의 신장 침범이 있는 경우에는 성공적인 출산을 할 가능성이 30% 미만이기 때문에 적절한 계획 하에서 임신을 준비해야 합니다.
산모가 Anti-Ro/SSA항체와 Anti-La/SSB항체가 있는 경우에는 태아의 약 2%에서 선천성 심박동 이상이 나타날 있으므로 임신기간 동안에는 경험 있는 산부인과 의사의 관리도 필요합니다.
*참고:
1)논문_ 최진정,전신성홍반성루푸스의 진단과 치료, 대한내과학회지, 78권 제4호, 2010, 438p
2)site_질병관리본부 희귀질환헬프라인, 전신홍반루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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