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선 치료의 전망
건선은 인체의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인해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비전염성 만성 피부질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건선 환자 유병률은 17만 명에 불과하지만 치료에 누락된 환자를 고려하면 실제 환자는 최대 50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건선 환자의 절반은 삶의 질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연구에서 보고된 바 있습니다.
특히 환자의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고 동반질환도 건선 관절염,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혈관질환 등으로 다양해 문제로 지적됩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새로운 생물학제제가 등장해 건선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물학제제
생물학제제는 건선을 유발하는 특정 염증 매개 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치료합니다. 생물학제제의 가장 큰 장점은 치료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기존 경구용 약물치료나 광치료와 비교해보면 증상의 호전 정도를 나타내는 PASI(건선중등도지수)가 우월함을 보였고, 대다수의 환자들이 75% 이상의 호전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또한, 장기간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평생 쓸 수 있는 약물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임상 치료 현장에서는 3년 이상 사용하면 약효가 저하되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즉, 다른 생물학제제로 변경이 필요한 것입니다.
생물학제제의 단점은 장기간의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향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의 생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환자 개개인별로 잘 듣는 생물학제제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유전적인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이유로 환자에게 잘 듣는 약물인지 확인하기까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더군다나 생물학제제는 고가의 약물입니다.
약제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 번 투여 시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모든 약제들의 연간 비용을 합산하면 대략 2000만 원 이상이 소요됩니다.
다행히 2017년 6월부터 중증보통건선에는 산정특례제도가 적용돼 환자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줄어들었습니다.
▷산정특례제도
심한 중증도 환자로 진단되면 산정특례 대상이 되어 급여항목에 한해서 90%의 비용 경감을 5년간 받습니다.
즉, 10%의 본인 부담금만 내면 되는 것입니다.
비급여항목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환자가 100% 부담해야 합니다. 하지만, 산정특례 대상이 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①경구약제와 광선치료를 각 3개월씩 총 6개월 이상 받고도 체표면적(BSA) 10% 이상, PASI 10점 이상으로 효과가 없는 경우
②부작용으로 3개월 간의 약물치료와 3개월 간의 광선치료 중 한 가지 이상의 가능한 치료를 선택하여 도합 6개월(24주) 간 치료를 받았음에도 체표면적(BSA) 10% 이상, PASI 10점 이상으로 효과가 없는 경우
두 가지 조건 중 한 가지에 해당하는지 피부과 전문의가 확인을 한 후 산정 특례 등록이 가능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청해 산정특례 대상자로 등록이 되면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건선 치료제의 지속적인 개발
건선의 치료제 개발은 활발한 편이지만, 아직 판상건선이나 국소 농포성 건선의 개발에만 치우쳐 있는 실정입니다.
건선의 다른 임상형인 홍피성 건선 등에 대한 치료제의 개발도 절실합니다.
또한, 생물학제제의 다양한 개발과 함께 환자의 유전형과의 적합성에 대한 연구가 결실을 본다면 복합제제의 사용도 훨씬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효과적인 건선 관리법
건선은 아무리 치료율이 높은 방법을 사용한다고 해도 아직 완치가 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관해기와 호전기의 양호한 유지가 우선적인 목표입니다.
이와 관련해 직접적인 치료 외에도 건선 환자의 생활 개선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하고 상태를 호전할 수 있는 생활 속 관리법은 있습니다.
▷피부 자극이나 손상을 피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피부자극이나 피부 손상은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피부 손상을 피하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습니다.
건선의 피부는 정상적인 피부의 수분과 지방질이 잘 공급되지 않아 쉽게 건조해지며, 수분이 정상인보다 빠르게 소실됩니다.
그 결과 피부가 건조해지며 건조한 피부는 건선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환절기에는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전에 건선이 악화되기도 하며, 대기 습도가 떨어지는 겨울에는 건선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①보습제
보습제를 적절히 바르고, 각질을 직접 제거하기보다는 보습제로 가라앉히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보습제는 세안, 샤워, 목욕 후 3분 내 피부가 촉촉할 때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이 많은 제품은 찬 공기에 노출되기 적어도 15~20분 전에는 발라야 합니다.
②국소치료제를 사용할 때에는 꾸준히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습제와 함께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③겨울철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40% 정도로 유지하고, 적당한 환기를 해줍니다.
④땀을 흘릴 수 있는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피부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정서적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해야 합니다.
건선 환자는 일상생활 속 스트레스 외에도 건선으로 인해 미용적인 측면, 병변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 등 건선 자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은 후 건선이 재발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환자의 30~70%에서 스트레스와 건선의 발병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처하여 되도록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육체적인 과로도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당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술과 담배를 피해야 합니다.
흡연자는 건선의 발병 위험이 높고, 금주를 할 경우 건선의 경과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알코올을 하루 80g 섭취하는 남자의 경우 건선 위험률이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에 1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선이 악화될 위험이 2배 이상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합병증 예방을 위해 체중관리를 해야 합니다.
건선은 비만이나 심혈관질환과 동반되기 쉽습니다.
비만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항상 체중관리를 해야 합니다. 체중이 증가하면 약물의 양도 증가하기 때문에 부작용의 위험도 함께 증가합니다.
◈ 건선 치료 시 주의할 점
▷건선은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효과가 좋습니다. 건선을 인지하거나 발견하게 되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피부과)와 상담을 진행해야 합니다.
▷건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나 약제가 변할 수 있습니다. 처방약에 따른 치료방법의 시기는 담당의의 처방에 잘 따라야 합니다.
▷의사의 처방 없이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치료에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건선의 사이클을 변화시켜 건선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건선 치료는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환자의 현재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혼 여성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 사용 가능한 약제를 잘 선택하여 치료에 유의해야 합니다.
▷광치료를 할 때는 치료 날짜를 넘기는 경우에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정해진 치료 날짜를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복용 중이거나 내원 전 사용했던 약물을 담당의사에게 상세히 알려야 합니다.
▷건선을 치료하는 기간에는 헌혈을 피해야 합니다.
*참고:
1)논문_최혁재, 건선, 어떻게 대할 것인가(2), 약학정보원, 6~8p
2)site_건선의 올바른 치료법, 대한건선학회, 건선환자, 건선의 치료 및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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