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근육통은 만성적으로 전신의 근골격계 통증, 뻣뻣함, 감각 이상, 수면 장애, 피로감을 일으키고, 신체 곳곳에 압통점(누르면 아픈 부분)이 나타나는 힘줄 및 인대 근막과 근육, 지방조직 등 연부 조직의 통증 증후군입니다.
섬유근육통 증후군 또는 섬유근통, 섬유근통 증후군 또는 긴장 근육통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간혹 섬유조직염, 섬유근육염, 관절주위 섬유조직염, 류마티스성 근육염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섬유근육통은 근육의 염증이 없는 상태이므로 이러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부정확한 표현입니다.
섬유근육통은 1904년 Gowers에 의해 전신적인 통증을 근육과 주위 결합조직의 염증에 의한 것으로 "섬유조직염"이란 용어로 기술되면서 의학계에 처음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연구를 통해 염증 변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1974년 Boland는 섬유근육통을 불안과 우울증이 연관된 심인성 질환으로 생각하고 psychogenic rheumatism 이란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섬유근육통이 일부 우울증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어도 대부분 정신적으로 건강한 환자에서 발생합니다.
또한, 만성 전신통증에 동반되어 불안, 우울과 같은 정신 증상이 발생한다는 사실과 정신 증상이 없는 섬유근육통 환자들이 더 많습니다.
이런 사실을 고려해볼 때, 의학계에서는 섬유근육통을 정신질환과 구별되는 하나의 독립된 질환으로 보고 있으며, 섬유근육통이 신체적 장애의 증상과 서로 중복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역학연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0% 정도에서 만성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섬유근육통 환자는 1990년 미국 류마티스학회의 분류기준을 적용한 역학연구에서는 2%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주로 40~50대 여성에서 같은 연령의 남성에 비해 5배까지 높게 나타나는 섬유근육통은 만성 전신 통증 외에도 수면 장애, 피로감, 다발성 압통, 두통, 불안, 우울감 등이 흔하게 동반됩니다.
◈ 섬유근육통의 증상
▷전신 만성통증
환자는 흔히 온몸이 아프다고 하며, 감기를 자주 앓는다고 합니다.
가장 주요한 증상은 통증으로, 어느 한 부위에서 시작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전신으로 퍼지며 주로 하부 요통이나 목,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특이한 것은 통증에 염증이 동반하지 않습니다.
신체 어느 부위에나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통증의 정도와 위치가 바뀌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등 또는 손가락과 같은 특정 부위의 통증을 다른 곳에 비해 더 심하게 호소하기도 하며 흉통을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얼얼하거나 몸이 뻣뻣한 것처럼 느껴지거나, 깊숙이 은근하게 아프기도 하며 다양한 양상을 보입니다. 가벼운 운동에도 통증이 발생합니다.
▷근육과 관절의 경직
어떤 경우에는 경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몸의 근육과 관절이 뻣뻣하고, 낮이 되면 대개 호전되지만 심한 사람들은 하루 종일 이러한 증상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뻣뻣함은 약 80%의 환자에서 나타납니다. 류마티스관절염과 달리 섬유근육통의 경우 병의 활성도나 경중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통증이나 피로의 정도, 압통점의 개수 역시 정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붓고 저린 증상
붓거나 저린 증상도 흔하여, 약 50%의 환자에서 관찰됩니다.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볼 수 있지만 주로 상하지에서 많이 보이며, 손, 발가락의 관절이 부어 반지를 빼거나 신발을 신고 벗는 것이 어렵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관절의 부종이나 전기생리적인 문제는 관찰되지 않습니다.
▷피로감
중증도 이상의 피로가 약 85%의 환자에서 나타납니다. 전형적인 섬유근육통 환자는 "항상 피곤하다"라고 표현합니다.
피로는 육체적인 활동으로 악화되어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없게 하기도 합니다.
피로는 통증과 마찬가지로 중추신경계의 문제로 생각되며 통증, 병의 중증도, 수면 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수면장애와 우울증
수면장애는 약 70%의 환자에서 나타나는데, 입면, 수면의 지속과 깊이, 깨어나기 모두에 힘들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수면 장애는 통증과 서로 관련이 있으며, 통증이 있으면 불안과 우울증이 동반되고 여기에 2차적으로 수면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면 장애는 통증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통증의 병태생리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지기능장애
섬유근육통 환자의 70~90%에서 인지기능장애를 보이는데, 작업기억, 언어 유창성, 삽화적 기억에서 두드러진 저하가 발견됩니다.
이런 증상 등은 적절한 섬유근육통 치료로 통증이 호전됨에 따라 같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에서는 60세 이전의 환자들에 비하여 독특한 양상을 지닙니다.
즉, 60세 이전의 환자들은 섬유근육통의 증상 중 통증을 가장 힘들어하는데 비해 노인에서는 피로, 연부조직의 부종, 섬유근육통에 따른 우울증의 증상을 좀 더 흔히 겪습니다.
또한, 두통, 불안, 긴장과 이들 증상이 육체적 활동에 의해 심화되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 섬유근육통의 원인
섬유근육통은 다른 류마티스 질환들처럼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들이 특정 환경인자에 노출되었을 때 발병합니다.
섬유근육통 환자의 일촌 관계 가족에서는 섬유근육통의 발생 위험이 8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으며, 다른 종류의 만성 통증이나 정신질환 유병율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쌍둥이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요소가 섬유근육통의 발생 위험도에서 50% 정도는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환경요인들 가운데 섬유근육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으로는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 간염, C형 간염, 정신적인 스트레스, 갑상샘저하증과 같은 내분비 질환과 육체적 외상, 수술 등입니다.
또한, 류마티스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와 같은 류마티스 질환의 25%에서 섬유근육통이 동반됩니다.
섬유근육통의 발병원인으로는 몇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골격근 가설: 근육 자체에 문제로 인한 통증이 유발된다는 것입니다.
▷수면장애 가설: 느린눈 운동 수면(nanrapid eye movement, NREM 수면) 중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알파파에 의해 섬유근육통의 증상이 발생한다는 가설입니다.
▷중추신경계에서의 통증 조절 문제
중추감작(central sensitization)과 비정상적인 감각처리과정에 의해 통증 역치(최소한도의 세기)가 저하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섬유근육통 환자는 거의 모든 종류의 통증에 대해 과민 반응을 보입니다.
청각과 시각적인 자극에 있어서도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통증 처리 과정의 특정 문제가 아니라 감각 처리 과정에서 전반적인 문제가 있을 것으로도 생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섬유근육통 환자의 뇌척수액에서 통증 전달을 촉진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 substance P, 글루탄산염, 신경성장인자가 모두 증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통증을 억제하는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은 감소되어 있었습니다.
즉, 섬유근육통 환자들은 정상인들이 통증으로 느끼지 않는 자극을 통증으로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여러 가지 통증과 상관이 없는 자극에 대해서 몸이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여러 가지 정신적인 이상, 우울증, 불안, 건강 염려증 등이 동반되어 나타나는데, 섬유근육통 환자의 약 30%가 정신과적인 질환 증상을 보입니다.
근육이나 인대, 힘줄 등에서 객관적인 이상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참고:
1)논문_안재영, 섬유근육통의 진단과 치료, 대한신경과학회 제33차 학술대회, 2014, 48~50p
2)논문_윤동환, 섬유근통의 진단과 치료,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추계학술대회, 2009, 321~322p
3)논문_이신석, 섬유근통 증후군의 진단과 치료, 대한내과학회지, 제84권 제5호, 2013, 651p
4)site_섬유근육통,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N의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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