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도와 담낭이란?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쓸개즙)이 간에서 분비되어 십이지장으로 흘러 들어가기까지의 경로를 담도(담관, 쓸갯길, biliary tract)라고 하며, 간내 담도와 간외 담도로 나뉩니다.
*담즙: 담즙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췌액과 달리 소화효소가 없지만, 주성분의 하나인 담즙산이 지방질을 유화하여 소화‧흡수가 잘 되도록 합니다.
간 아래쪽에 붙어 있는 담낭은 담즙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창고 같은 곳으로, 담낭관이라고 하는 좁은 관을 통해 담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담도는 전체적으로 나뭇가지 같은 형태를 보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담도를 집합적으로 ‘biliary tree’라고도 합니다.
간 곳곳에 퍼져 있는 가느다란 모세 담도들이 단계적으로 합류하면서 굵어져 좌측과 우측의 큰 담관을 형성하고(이를 간관[肝管]이라 합니다), 간에서 나올 때 이 두 개의 관이 하나로 합칩니다.
지방의 소화와 흡수를 돕는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서, 간내 담도, 담낭, 간외 담도를 거쳐 십이지장에 도달하게 됩니다.
◈ 담도암과 담낭암이란?
1) 담도암
간에서 만들어진 답즙이 십이지장까지 가는 경로인 담도에서 암세포들이 형성하는 종괴(덩이)가 담도암(담관암)이며, 위치에 따라 크게 간내 담도암과 간외 담도암으로 나뉩니다.
양자 간에 세포 형태는 차이가 없으나 간내 담도암은 해부학적으로 간암에 속합니다.
담도암의 대부분은 담관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종이어서, 일반적으로 담도암이라고 하면 담관 선암종을 가리킵니다.
선암종(선암)이란 선(腺) 조직, 즉 샘세포에 생기는 암입니다. 간외 담도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상부(근위부), 중부, 하부(원위부) 담도암으로 구분됩니다.
*근위(近位, 형용사는 proximal), 원위(遠位, distal)
근위 및 원위는 몸의 어떤 부분을 기준으로 하여 그것에 가까운 쪽인지 먼 쪽인지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팔다리에서는 몸통에 더 가까운 쪽이 근위부이고, 혈관의 경우에는 심장에 가까운 쪽, 말초신경에서는 두뇌에 가까운 쪽이, 간외 담도의 경우에는 간에 가까운 쪽이 근위부입니다.
상부 담도암은 주간관(common hepatic duct, 총간관) 합류부에서 발생하는 클라츠킨(Klatskin) 종양을 포함해 전체 담도암의 약 50%를 차지하며, 중부 담도암과 하부 담도암이 각기 20~30%를 차지합니다.
2) 담낭암
담낭암은 담낭(쓸개)에 생기는 암으로, 담낭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3) 발병 통계
2021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54,718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습니다.
그중 담낭·담도암(C23~C24)은 남녀를 합쳐서 7,383건이었고, 그중 담낭암(C23)은 2,744건이었고, 기타 담도암(C24)은 4,639건이었습니다.
담낭·담도암(C23~C24)은 전체 암 발생의 2.9%로 9위를 차지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조(粗) 발생률(해당 관찰 기간 중 대상 인구 집단에서 새롭게 발생한 환자 수. 조사망률도 산출 기준이 동일)은 14.4건입니다.
담낭·담도암(C23~C24)의 남녀의 성비는 1.1 : 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발생 건수는 남자가 3,896건, 여자가 3,487건이었습니다. 남녀를 합쳐서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34.7%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이 27.8%, 60대가 24.2%의 순이었습니다.
◈ 담도암의 증상
담도암의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습니다.
황달 증상도 거의 없고, 비특이적인 복통이 가끔 오거나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는 정도입니다. 열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병이 진행되면 아래와 같은 증상이 발생합니다.
황달 / 진한 소변 / 가려움증 / 체중 감소 / 회색 변
식용부진 / 오심 / 구토 / 복통(복부의 오른쪽 윗부분)
담도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황달이 있습니다.
황달은 종양이 담도에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폐쇄하는 바람에 담즙의 흐름이 막히고, 그에 따라 혈액 내에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물질이 많아져서 발생합니다.
빌리루빈은 체내 대사 과정에서 수명이 다한 적혈구가 파괴될 때 헤모글로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것으로, 담즙 색소의 주성분입니다.
황달이 오면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고, 갈색 소변과 회백색 변을 누며,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깁니다.
담도염이 없는 한 대개 열은 없습니다. 담도 폐쇄는 서서히 진행되므로 황달은 담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며, 통증이 없는 수가 많습니다.
비특이적 증상으로 체중 감소, 피곤함, 식욕부진, 오심(惡心, 메스꺼움), 구토, 그리고 우상복부 또는 심와부(흉골 아래 한가운데에 오목하게 들어간, 흔히 ‘명치’라고 부르는 곳)에 범위가 뚜렷하지 않은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간혹 십이지장이나 대장의 폐색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특이적: 생물학이나 의학에서 ‘특이적(specific)’이라는 말은 어떤 작용이나 반응이 특정한 대상이나 조건에서만 선택적으로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비특이적 증상(non-specific symptom)이란 특정 질환을 시사하지 않는 증상입니다.
◈ 담낭암의 증상
담낭암의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습니다. 최근 정기검진이 널리 보급되면서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초기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1) 복통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서 복부 위쪽과 오른쪽 가슴뼈 아래에 둔탁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담석이 있는 경우에는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심한 통증이나 오른쪽 등으로 퍼지는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2) 황달
암이 진행되어 담즙의 통로인 담도가 막히게 되면 황달이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진행성 암에서 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3) 이외 증상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감소, 피로감이 나타나며 식욕부진, 오심,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참고:
1)site_담도암/담낭암, 국가암정보센터, 2019
2)소책자_담도담낭암, 삼성서울병원, 췌담도암센터,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안내서_질환편, 2019, 8p, 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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