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 방법이 많고 치료 효과 역시 우수합니다. 특히 조기 유방암의 경우 생존율이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암이라는 고통 외에도 유방의 상실 및 모양의 변형으로 인한 상실감, 성적인 문제, 피로감, 유전에 대한 죄책감 등의 또 다른 고통을 받게 되므로 가족들의 이해와 도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가족들 스스로 자책해서는 안됩니다.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정신 종양 클리닉 및 환우회 활동 등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적절한 활동과 운동,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정신적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예후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행복한 유방암 환자 부부를 위한 희망 수칙
아래는 2007년 한국유방암학회에서 발표한 「행복한 유방암 환자 부부를 위한 지침서」 중 부부가 함께하는 '희망 수칙'의 일부입니다.
1) 남편을 위한 지침
①묵묵히 들어줍니다.
유방암에 걸린 아내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토로할 때, 아내를 기분 좋게 해주어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말이 많아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남편이 해야 하는 유일한 말은 이것입니다. “당신이 얼마나 힘든지 이해할 수 있어. 우리는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해낼 거야.”
②유방암 자가진단법을 익혀서 거듭니다.
유방암 수술 후 2~3년은 재발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이므로 한 달에 한 번은 환자가 유방암 자가진단을 해야 합니다.
아내의 자가진단을 도와주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도움에 그치지 않고 남편의 관심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③병원에 같이 갑니다.
환자인 아내는 병원에 있는 동안 평소보다 훨씬 더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병원을 함께 방문하고, 되도록 자주 아내의 손을 잡아 줍니다.
④부부관계를 기피하는 아내를 이해하되,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않습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질이 건조해질 뿐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심하기 때문에 부부관계를 기피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부부관계를 강요하면 안 됩니다. 아내는 가슴을 절제했기 때문에 남편이 자신에게서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하리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충분하게 사랑 표현을 합니다.
⑤가사 노동이나 자녀 교육의 부담을 덜어 줍니다.
유방암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쉽게 피로해지고, 림프절 절제로 인해 팔이 저리고 아플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가사 노동이나 자녀를 다루고 가르치는 일은 매우 큰 짐이 될 수 있으니 가능한 한 많이 분담합니다.
⑥아내를 안아주고 웃게 합니다.
포옹은 둘을 하나로 만듭니다. 아내를 자주 안아주어 하나라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항상 남편이 함께 있음을 실감케 하는 것입니다.
웃음은 치료 과정의 스트레스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기분이 환해지도록 꽃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아내를 위한 지침
①남편의 행동과 말투를 속단하여 상처받지 않습니다.
아내가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 당사자 못지않게 남편도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남편은 아내가 암에 걸린 것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암을 막아주지 못했다는 무력감에 스스로를 탓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자책을 하다 보면 정작 아내를 격려하고 돌보는 일에 소홀해져서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아내가 먼저 다가가서 암과 맞서기 위해선 남편의 사랑과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②자신의 상황을 이해해줄 친구들을 만듭니다.
남편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다가는 서로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암환자들과 동병상련의 교류를 하면서 당신의 현재를 계획하고 미래에 대처하는 현명함을 보입니다.
환우회에 가입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③삶의 희망을 얻고 있음을 남편에게 표현합니다.
아내의 투병도 힘들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남편의 스트레스도 매우 큽니다. 고통받는 아내를 보면서 자신이 해줄 일이 없고 무력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남편의 존재와 지지를 통해 암을 극복할 희망을 얻고 있음을 수시로 표현합니다.
④매일 아침마다 ‘잘 해내고 있다’고 자신을 격려합니다.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치료 과정이 비록 힘들어도 조금씩 건강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최면을 겁니다. 확신에 찬 당신의 모습에 남편도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⑤생활 방식(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킵니다.
자신을 중심으로 생활 계획을 세웁니다. 병을 부른 나쁜 습관부터 싹 버리고, 건강한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을 합니다.
면역력과 신체 건강지수가 높아지면서 불안한 마음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⑥주치의와 상담하고 그의 권고를 100% 따릅니다.
투병 기간에는 효험 있다는 각종 치료법의 유혹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정확한 정보와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이는 바로 주치의입니다.
어려움이나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주치의의 권고를 100% 따르는 환자들이 70% 정도만 따르는 환자들보다 치료 결과가 좋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참고:
1)site_유방암, 국가암정보센터
2)소책자_유방암, 삼성서울병원,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안내서: 질환편, 2018, 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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