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췌장의 위치 및 구조
1) 췌장의 위치 및 구조
췌장은 '이자'라고도 하는데, 약 15cm의 가늘고 긴 모양으로 위장의 뒤에 위치해 있습니다.
췌장은 머리, 몸통, 꼬리의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십이지장과 가까운 부분이 머리 및 구상돌기, 중간이 몸통, 가장 가느다란 부분이 꼬리입니다.
췌장은 소화 효소를 분비해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인슐린을 포함한 여러 호르몬을 분비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췌장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췌액은 십이지장으로 들어와서 소화를 돕게 되는데, 정상 성인의 경우 하루 1~2리터 정도의 췌액이 분비됩니다.
2) 췌장의 기능
췌장은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췌액을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과 혈관 내로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이 있습니다.
▷외분비 기능
췌장 세포의 약 95%는 소화를 도와주는 췌장액을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을 합니다.
여기서 '외분비'란 담이나 젖, 소화액 같은 분비물을 도관을 통해 신체 표면이나 위장관 속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의미합니다.
췌액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과 함께 소장의 첫 부분인 십이지장으로 들어가서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 중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에 관여합니다.
*담즙은 췌액과 달리 소화효소가 없지만, 주성분의 하나인 담즙산이 지방질을 유화(乳化)하여 소화를 돕습니다.
따라서 췌장에 병이 생기면 소화효소의 배출이 감소해서 음식물 속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 못하므로 영양 상태가 나빠지고 체중이 줄어듭니다.
▷내분비 기능
내분비는 몸 안에서 생성한 호르몬이나 생물학적 활성 물질을 도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몸 속이나 핏속으로 보내는 작용입니다.
내분비와 관련된 췌장 세포들은 작은 무리를 지어 마치 섬처럼 무수히 산재해 있어서 췌장섬 또는 랑게르한스섬(islets of Langerhans, 발견자 이름을 딴 것)이라고 불립니다.
췌장 전체에 이러한 섬이 100만 개 이상 존재합니다. 여기서는 혈당 조절에 중요한 호르몬인 인슐린(insulin)과 글루카곤(glucagon)을 혈액 속으로 분비합니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고 글루카곤은 높이는 역할을 하므로 이 둘은 당뇨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우리 몸이 음식물을 통해 얻게 되는 에너지의 소비와 저장에 도움을 줍니다.
◈ 췌장암의 종류와 발생률
췌장암이란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덩이)를 말합니다.
1) 췌장암의 종류
췌장암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췌장관에서 발생하는 췌관 선암이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췌관 선암을 말하는 것입니다.
췌장의 종양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양성 종양
가장 흔한 것은 양성인 낭성종양(낭종)으로 장액성과 점액성 낭성종양, 췌관내 유두상 점액종양, 고형 가(假)유두상 종양, 림프 상피성 낭종 및 낭종성 기형종 같은 간엽성(間葉性) 종양이 이에 속합니다.
낭성 종양 가운데도 악성이 있으며, 당초엔 양성이던 것이 악성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악성 종양
악성 종양으로는 외분비 종양인 췌관 선암종과 선방세포 암종 외에 신경 내분비 종양도 있습니다.
췌관 선암은 가장 흔한 악성 종양으로 담도 폐색으로 인한 황달, 십이지장의 폐색과 복통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신경 내분비 종양은 10만 명당 5명 정도에서 발생하는 드문 췌장 종양으로 호르몬을 분비하지 않는 비기능성 종양과 호르몬을 생성하는 기능성 신경 내분비종양으로 구분됩니다.
2) 발생률
2021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54,718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는데, 그중 췌장암(C25)은 남녀를 합쳐서 8,099건, 전체 암 발생의 3.2%로 8위를 차지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조(粗)발생률(해당 관찰 기간 중 대상 인구 집단에서 새롭게 발생한 환자 수. 조사망률도 산출 기준이 동일)은 15.8건입니다.
남녀의 성비는 1.1 : 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발생 건수는 남자가 4,150건으로 남성의 암 중에서 8위, 여자도 3,949건으로 여성의 암 중에서 7위를 차지했습니다.
남녀를 합쳐서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30.6%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6.4%, 80대 이상이 21.3%의 순이었습니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쉽게 전이되어 평균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편입니다.
2020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4년~2018년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2.6% (남자가 11.9%, 여자가 13.2%)였습니다.
◈ 췌장암의 주요 증상
췌장암의 증상 중 많은 부분은 다른 췌장 질환이나 소화기계 장애에서도 나타나는 비특이적인 것들입니다. 복통, 체중 감소와 황달 등의 증상이 보이는 환자의 40~70%에게서 췌장암이 발견됩니다.
증상은 종양의 위치와 크기, 전이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에게 복통과 체중 감소가 오고, 췌두부암(췌장 머리에 생긴 암) 환자들은 거의가 황달 증상을 보입니다.
췌장암의 60~70%는 머리 부분에 발생하며, 인접한 총담관의 폐쇄와 관련된 증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췌장 몸통이나 꼬리 부분의 암은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어서 시간이 꽤 지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복부 통증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입니다. 약 90%에서 나타나지만, 초기의 증상이 애매해서 진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명치(흉골 아래 한가운데에 오목하게 들어간 곳)의 통증이 가장 흔하나, 좌우상하 복부 어느 곳에든 올 수 있습니다.
췌장은 등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흔히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처럼 요통이 왔을 때는 병이 이미 꽤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암세포가 췌장을 둘러싼 신경으로 퍼지면 상복부나 등에까지 심한 통증이 옵니다.
복부의 통증은 췌장 주위로 암이 침윤(浸潤)했다는 신호일 때가 많아서, 통증 없는 상태에서 병원에 오는 환자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입니다.
침윤(infiltration)이란 암세포가 인접한 조직에 파고드는 것을 말합니다.
2) 황달
황달(黃疸) 또한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췌두부암의 약 80%에서 나타납니다.
종양 때문에 총담관이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막혀서 담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그에 따라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할 경우에 발생합니다.
빌리루빈은 수명이 다한 적혈구가 체내 대사 과정에서 파괴될 때 헤모글로빈이 분해되어 생기는 것으로, 담즙 색소의 주성분입니다.
황달이 생기면 소변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이 되는데, 황달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소변 색의 이상을 먼저 호소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대변의 색도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이 따르며, 피부와 눈의 흰자위 등이 누렇게 됩니다.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에 종양이 생겼을 때는 5~6% 정도에서만 황달이 발생하지만, 암세포가 이미 췌장 전체에 퍼지고 간이나 림프절로 전이되었을 정도로 병이 진전된 상태일 때가 많습니다.
황달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황달과 함께 열이 나면 막힌 담도에 염증이 발생했다는 신호입니다. 이때 막힌 부분을 신속히 뚫어 주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담도를 개통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환자에게 고통을 덜 주고 생리적인 경로로 담즙을 내보내는 내시경 시술이 가장 많이 쓰입니다.
3) 체중 감소
뚜렷한 이유 없이 몇 달에 걸쳐 체중이 감소하는 것은 췌장암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상적인 체중을 기준으로 10% 이상이 줄어듭니다.
원인은 암 때문에 췌액 분비가 적어지는 데 따른 흡수 장애와 식욕 부진, 통증으로 인한 음식물 섭취 감소, 또는 췌장암의 간 전이나 원격 전이 등 여러 가지입니다.
4) 소화 장애
상부 위장관 검사나 다른 소화기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막연한 소화기 증상이 지속될 때가 있습니다.
이는 종양이 자라면서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소화액(췌액과 담즙)의 통로를 막아 지방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생겼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대변의 양상이 바뀌어, 물 위에 뜨는 옅은 색의 기름지고 양이 많은 변을 보게 됩니다. 암세포가 위장으로 퍼졌을 경우에는 식후에 불쾌한 통증, 구역질, 구토가 옵니다.
5) 당뇨
암이 생기면 전에 없던 당뇨가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가 악화되기도 하며, 췌장염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위험요인 부분에서 이미 언급한 대로 당뇨는 췌장암의 원인일 수도 있지만 종양 때문에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력이 없이 갑자기 당뇨가 생겼다면 췌장암의 발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6) 그 밖의 증상
대변의 상태 외에 배변 습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변비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심, 구토, 쇠약감, 식욕부진 등 비특이적인(즉, 반드시 암을 시사하는 것은 아닌)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환자의 5% 이하에서는 위장관 출혈, 우울증이나 정서불안 같은 정신장애, 표재성(表在性) 혈전성 정맥염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표재성 혈전성 정맥염은 몸의 표면 가까이에 있는 정맥에 염증이 생기고 혈전이 수반되는 병증입니다.
*참고:
1)site_췌장암, 국가암정보센터, 내가알고 싶은 암, 암의 종류
2)소책자_췌장암과 치료를 위한 안내,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안내서_질환편, 2017, 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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