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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에 생기는 질환, 치질과 치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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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ulharu 2021. 8. 3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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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의 해부학적 구조

 

직장과 항문 사이의 부분을 ‘항문관’이라고 부르며, 항문관 주위는 배변 조절 기능을 하는 항문 괄약근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항문관의 중간 지점에는 치상선이라 불리는 빗살 모양의 경계가 있고, 치상선 하부 끝은 항문판이라 불리는 작은 반달 모양의 점막주름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항문의 구조 /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각 항문판 상부에는 ‘항문선와(窩)’가 위치하여 항문선와의 안쪽에 있는 항문선(항문샘)으로 연결됩니다.

 

항문관은 높이에 따라 다른 형태의 상피로 덮여 있습니다.

 

치상선의 아래쪽은 피부상피와 같은 항문상피로 구성되어 체성신경의 지배를 받아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상선 위쪽은 직장과 같은 소화관 점막조직으로 구성되고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아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항문관을 형성하는 점막 아래에는 많은 수의 혈관이 그물처럼 잘 발달해 있으며, 어떤 원인에 의해 이들 혈관과 점막 조직이 붓고 늘어나서 치핵이 발생합니다.

 

 

 치질이란?

 

치질은 국내에서 2,000년 이후 거의 매년 입원 상 병명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들 상당수가 앓고 있는 흔한 질병입니다.

 

'치질'이란 용어는 원래 항문 주위에 흔하게 생기는 치핵, 치열, 치루 등의 병명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항문에 발생하는 여러 질환들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치핵이기 때문에, 흔히 치핵을 치질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치질보다는 치핵이 정확한 용어입니다. 

 

 

1) 치핵

한자어로 ‘치(痔)’라는 말은 ‘항문의 질병’을, ‘핵(核)’은 ‘덩어리’를 뜻하는 말입니다. 즉, 치핵은 항문이나 하부 직장의 정맥총이 커지고 늘어나 덩어리를 형성한 상태를 말합니다.

 

 

항문관 내에는 점막하혈관, 평활근, 탄력 및 결합조직으로 구성된 혈관이 매우 풍부한 특화된 ‘쿠션’이 존재합니다.

 

이 쿠션은 배변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고 변실금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며, 주로 우측 전방외측, 후방외측, 그리고 좌측외측에 위치합니다. 

 

그러나 중력의 영향, 긴장, 불규칙한 배변 습관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항문 쿠션’이 아래로 늘어지게 되면 치상선 주위의 내층에서 분리성 종괴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병적 증상을 보이는 비정상적인 쿠션의 상태를 '치핵'이라고 합니다.

 

 

2) 치열

치열은 항문 주위 점막이 찢어지는 병으로 급성 치열은 주로 배변할 때 딱딱하고 커다란 대변으로 인해 생깁니다.

 

항문관의 압력이 높고 항문이 좁은 경우 빈번하게 생길 수 있습니다. 대부분 배변 시 극심한 통증과 함께 빨간 피가 나옵니다.

 

 

3) 치루

치루는 항문 내부의 항문샘에 염증이 발생해 고름집이 생기는 것을 항문 주위 농양이라고 하는데, 농양이 배출된 후 항문선과 피부 사이에 생긴 샛길을 말합니다.

 

 

항문 주위 농양 외에도 외상, 크론병, 악성질환, 방사선 조사, 결핵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피부 쪽으로 난 누공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물이나 고름 등의 분비물이 묻어 나옵니다. 

 

 

 치핵의 종류

 

치핵은 매년 20만 명에 달하는 환자가 수술을 받을 만큼 흔한 질환입니다. 2019년 치핵 및 항문주위정맥혈전증 환자는 63만 9981명으로 지난 3년간 약 9만 명 정도 증가했습니다. 

 

연령별로 나누어보면 50대 환자가 19.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40대 환자가 약 18%를 차지합니다.  

 

<치핵의 종류 /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치핵이 항문 안쪽 깊이 생기면 내치핵(암치질), 항문 입구 쪽에 생기면 외치핵(수치질)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내치핵과 외치핵이 같이 나타나는 혼합치핵(내외 치핵)이 있습니다.

 

 

1) 내치핵

1도: 배변 시 치핵이 항문 밖으로 빠져 나오지 않고 출혈만 있는 경우

 

2도: 치핵이 배변 시 내려가나, 저절로 항문 내로 들어가는 경우

 

 

3도: 배변 시가 아니여도 치핵이 탈출하며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항문관 내로 밀어 넣을 수 없는 경우 

 

4도: 치핵이 항상 항문관 밖으로 탈출된 상태로 항문관 내로 밀어 넣을 수 없는 경우 

 

 

2) 외치핵

혈전성: 항문 주변 혈관에 혈전(피떡)이 생기면서 팥알만 한 덩어리를 만들고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

 

부종형: 항문 주변이 혈전 및 부종에 의해 부풀고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

 

 

3) 혼합치핵

탈출치핵: 내치핵이 항문 밖으로 튀어나온 경우 

 

비탈출성 혼합치핵: 통증은 없이 선홍색 출혈이 있는 경우 

 

감돈치핵: 항문괄약근의 수축에 의해 혈액공급이 장시간 차단되어 나타날 수 있으며,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 

 

 

치핵의 증상

 

치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출혈과 탈항이며, 대부분의 경우 배변 시 선혈이 묻어 나옵니다. 

 

*탈항: 항문 및 직장 점막 또는 전층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와 저절로 들어가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탈출성 치핵이라고도 합니다. 

 

 

치핵이 진행될수록 항문이 치핵 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이로 인해 치핵 조직이 만져지기도 하며, 아주 심한 경우에는 평소에도 항문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항문이 빠지는 듯한 불편감과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항문 주변의 가려움증

 

▷항문의 불편감과 통증(특히 앉아 있을 때 더 심함)

 

▷배변 후 화장지나 변기, 대변 등에 피가 비침

 

▷항문 주위에 덩어리가 만져짐

 

 

1) 내치핵의 증상: 탈항과 출혈

내치핵이 발생하는 치상선 위쪽의 점막 조직은 피부조직에 비해 항문 벽에 느슨하게 붙어 있습니다. 내치핵이 어느 정도 커지면 변을 볼 때 항문 밖으로 밀려나와 ‘탈항’이 됩니다.

 

그리고 점막조직은 피부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변을 볼 때 상처가 생기면서 출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막조직은 피부조직과 달리 감각신경이 분포하지 않으므로 대부분의 내치핵 환자들은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2) 외치핵의 증상: 통증과 췌피(피부 늘어짐)

외치핵이 발생하는 치상선 아래쪽은 점막에 비해 단단한 피부로 덮여 있어 쉽게 출혈이 되지 않고 탈항도 되지 않습니다.

 

대신 외치핵이 커지면서 늘어난 피부가 항문 밖으로 만져지는 ‘췌피’가 생기거나, 피부 속에서 출혈이 되어 피하조직에 혈전이 발생하면 외치핵이 갑자기 부어오르고 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3) 혼합치핵의 증상

대부분의 치핵 환자들은 내치핵과 외치핵이 복합된 혼합치핵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혼합치핵의 경우 앞서 설명한 모든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합니다.

 

 

*참고:

1)site_치핵,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정보, 2020

2)site_남몰래 화장실 갈 때마다 고통이 있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정책뉴스, 2020

3)site_박혜정, 찬바람 불면 심해지는 '치질', 아시아경제, 2018

4)site_치질약, 약학정보원, 약물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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