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회성 건염(Calcific Tendinopathy, 석회화 건염)이란?
석회성 건염은 세포생물학적인 과정을 거쳐서 칼슘이 회전근개 건에 침착하는 질환으로, 주로 회전근개의 안이나 주변에서 발생하며 추후 자발적으로 흡수됩니다.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성인의 약 3% 정도에서 발생하며, 30~5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1.5배 더 많이 발생하며, 우측에 약간 더 잘 침범하지만 양측성인 경우도 약 10%를 차지합니다.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환자의 30% 이상에서 건의 석회화를 유발하지만, 당뇨병 환자에서 다른 환자들보다 무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전근개 중 약 70%에서 극상 건의 대결절 부착부 1.5~2cm 근위부에 잘 생깁니다. 유전학적으로 HLA-A1 항원(HLA-A1 antigen)이 증가된 빈도로 나타납니다.
◈ 석회성 건염의 진행단계
1) 석회화 전 단계(precalcific stage)
석회화 전기에는 건세포가 섬유연골성 화생(fibrocartilaginous metaplasia)되며 연골세포로 변합니다.
이때 극상 건의 대결절 부착부에 혈류 감소로 산소 분압이 떨어지면서 건 세포가 연골 세포로 화생(metaplasia)되고, 산소부족으로 인한 건 내 압력이 증가하게 됩니다.
*화생(metaplasia,변질): 조직이 전혀 다른 형태와 기능을 가진 조직으로 전환하는 병적인 현상을 뜻합니다.
대부분 이 시기에는 통증이 없습니다. 단순 방사선 사진 소견상 정상 소견이 관찰되나, 초음파나 MRI상 섬유 연골이 나타납니다.
2) 석회화 단계(calcific stage)
석회화기는 형성기, 휴지기와 흡수기의 3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형성기(formative stage)
형성기는 칼슘 결정(calcium crystal)이 섬유 연골의 기질수포(matrix vesicles) 내에 주로 침착하는 단계로 칼슘 결정이 융합하여 큰 결정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것은 건 내에 여러 부위에 나타나게 되고, 섬유연골성 조직에 의하여 나뉘게 되며 이 격막이 점차 침식되어 파괴되면서 침착 부위가 넓어집니다.
석회침착물은 분필가루 같은 경도이며, 이 단계는 증상이 없이 수년이 갈 수도 있고 끝까지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단순 방사선 검사상 치밀하고, 경계가 분명한 소견을 보이며 전산화 단층 촬영술(CT)이나 초음파에서도 잘 보입니다.
그러나 MRI상은 T1과 T2 강조 영상에서 공간으로 보이며 단순 방사선 사진 없이는 진단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휴지기(resting stage)
휴지기는 석회침착이 끝나며 나타나는 시기로 다양한 시기가 소요하게 됩니다.
석회 침착 주변에 연하는 섬유연골성 조직이 주변으로부터 석회 침착 부위를 분리하여 차단하게 되며, 이 조직에서는 염증의 증거는 보이지 않습니다.
▷흡수기(resorptive stage)
일정 기간 반응이 없는 시기가 지나면 칼슘 침착부의 주변에 가는 혈관 채널이 나타나며 흡수기가 시작됩니다.
침착된 석회 주위로 신생 혈관이 형성되고, 대식 세포와 다핵 거대 세포가 석회 주위로 침범하여 식작용이 이루어져 침착된 석회를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식작용(phagocytosis): 세포가 체내의 이물질, 외부 에서 침입한 병원균 등을 세포 내로 잡아들여 세포내 소화를 하는 현상, 즉 이들을 제거하는 작용입니다.
이 흡수기에 젊은 섬유세포와 신생 혈관 등을 포함한 육아조직이 자라 들어가 석회가 있던 공간을 재건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석회는 압력을 받으며 두껍고 크림 같은 물질을 형성하여, 연고나 치약과 같은 석회화 소견을 보이게 됩니다.
단순 방사선 검사상에서 석회침착물의 음영은 흐트러져 보기가 어렵게 됩니다. 식작용으로 회전근개는 심한 충혈을 보이게 됩니다.
초음파에서는 석회가 계속적으로 보이고, MRI상 T1, T2 강조 영상에서 신호 강조 음영이 감소된 소견을 보이나 침착된 석회 주위로는 부종과 신생 혈관의 증가로 신호 강조 음영이 증가된 소견을 보입니다.
임상적으로 흡수기가 가장 통증이 심한 시기이며, 특히 침착된 석회가 견봉하 점액낭 자극 시 통증이 심해집니다.
3) 석회화 후 단계(postcalcific stage)
석회화 후기에서 석회의 흡수와 동시에 섬유아세포와 신생 혈관을 포함하는 육아 조직이 석회로 침착되었던 공간을 복원하게 됩니다.
반흔 조직(scar)이 성숙되며 제3형 콜라겐이 제1형 콜라겐을 치환하며 건은 추후 섬유소의 재배열로 치유가 일어나게 됩니다.
석회화 건염의 병리 현상은 뚜렷하나, 무슨 기전으로 이러한 현상이 유발되는지 명확하지 않으며, 실제로 수년간 정지된 상태에서 무슨 기전으로 흡수기로 전환되는지는 아직도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 석회성 건염의 증상
석회성 건염의 증상은 무증상부터 어깨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예리한 급성 통증까지 다양하며 칼슘 침착이 주변 조직으로 파열되는 경우 드물게 발열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증상은 질환의 시기와 범위에 달려있는데, 형성기에는 혈관과 세포의 반응이 없기 때문에 건 내의 압력이 오르지 않아 비교적 증상이 경미하거나 증상이 없게 됩니다.
어깨에 부종이 있는 경우가 흔하고 석회침착물 위로 심한 압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굴곡 또는 회전 운동 시 통증을 보이며 야간통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수동 및 능동 운동의 제한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한 급성기 통증은 대개 부종과 건 내 압력의 급작스러운 증가로 흡수기에 발생하게 되는데, 흡수기에는 혈관 증식과 세포액의 삼출로 건 내의 압력이 증가되어 통증이 심하게 됩니다.
50%의 환자들이 흡수기에 진단이 되며, 가장 주된 호소는 어깨 통증으로 특히 밤에 통증을 호소하며 운동 제한을 호소하게 됩니다.
가장 심한 통증과 증상이 있었던 환자가 가장 좋은 예후를 보이는데, 원인은 분명하지는 않지만 급성 염증이 석회침착을 빨리 없애며 석회화 후기로 진행하며 치유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환된 건에 따라 근력의 약화 소견과 장기간 이환된 예에서는 근 위축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석회침착은 자발적인 흡수로 자연 치유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개 증상 발현 후 2~3주 내에 치료 유무와 관계없이 정상적인 기능을 다시 얻게 됩니다.
비록 증상은 석회침착이 소실되며 사라지게 되지만, 석회의 자연 흡수에 소요되는 시간과 관련된 증상은 일상생활을 상당히 오랫동안 방해하게 됩니다.
Bosworth 연구에 의하면 최초 진단 후 3년 안에 환자의 9.3%에서 석회침착이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10년 안에 27.1% 에서 소실된다고 하였으며, 분명한 경계를 갖는 석회침착은 3년 안에 33%에서 자연 소실된다고 했습니다.
*참고:
1)논문_지종훈, 석회화 건염, 제7차 대한견·주관절학회 연수강좌, 2009, 170p, 172~175p
2)논문_김인천 외 7인,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남성에서 석회성 건염 진단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 Korean J Fam Pract., Vol.4, No.3, 2014, 2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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