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 갑상선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함께 많이 언급되는 질환이 그레이브스병입니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세포 수용체를 자극하여 갑상선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하는 자가항체(TSI)가 만들어져서 갑상선호르몬의 생성과 분비를 증가시키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갑상선호르몬이 과잉 분비되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 꼽힙니다.
1835년 영국의 의사였던 로버트 제임스 그레이브스에 의해 처음 보고되어 붙여진 이름으로, 20~40대 가임기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합니다.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뚜렷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유전적 소인이 일부 있으며 환경적인 영향도 발병에 기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레이브스병은 국내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80~90%를 차지합니다.
그레이브스병에 의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몸의 대사를 촉진해 에너지를 소모시키기 때문에 체중 감소나 피로감 등을 유발하며, 안구가 돌출되기도 하며 그 외에도 대사 촉진과 관련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 그레이브스병의 주요 증상
그레이브스병의 징후와 증상은 상당히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식욕은 좋으나 체중이 감소합니다.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빨리 뛰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환자에 따라 두근거림,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더위를 참기 힘들고 땀이 많이 나며 덥게 느껴집니다.
-기초 대사율이 지나치게 높아져 피부 진피층에 혈류량이 증가해 얼굴이나 다른 피부에 홍조를 띠게 됩니다.
-손가락, 혀, 눈꺼풀 등에 떨림이 나타나기도 하며, 손바닥이 축축하며 손의 피부가 얇습니다.
-모발도 가늘어지고 때로 탈모 현상이 나타납니다.
-피부에 종종 색소침착과 백반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정서가 불안정하여 성격이 과민해지고 신경질이 자주 나며, 잘 놀라고 우울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배변 횟수가 증가하고 설사를 자주 합니다.
-갑상선이 전체적을 커져 마치 부은 듯한 모습이 됩니다.
-안구돌출, 눈꺼풀부종, 결막충혈 등이 나타납니다.
-근육이 쇠약해집니다.
-월경주기 이상(생리불순 등)이나 남성은 성욕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비대 및 황달, 간기능장애(AST, ALT 수치 증가)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갑상선호르몬의 증가로 뼈흡수와 뼈 형성이 촉진되며, 뼈로부터 칼슘 유리가 항진되어 경도의 고칼슘혈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 그레이브스병의 진단
1) 갑상선 호르몬 검사
혈액 내에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TSH (갑상선 자극 호르몬)와 갑상선호르몬 (T3, T4)을 측정합니다. 하지만, 호르몬 검사로만 그레이브스병인지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TSH (갑상선자극호르몬/ 정상범위 0.27~4.2uIU/mL )
▷FreeT4(유리티록신/ 0.93~1.7ng/dL)
▷FreeT3(유리트리요오드티로닌 / 2.0~4.4pg/mL)
▷T3(트리요오드티로닌/ 98~180ng/dL)
2) 갑상선 자가항체 검사
혈액 내에 갑상선에 대한 자가면역항체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그레이브스병으로 의심될 경우 반드시 받아야 할 검사입니다.
특히, 갑상선자극면역글로불린,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용체 항체는 그레이브스병을 진단하기 위해 진행합니다. 항체가 양성일 경우 그레이브스 병으로 진단합니다.
▷THyroid stimylating immunoglobulin, TSI (갑상선자극면역글로불린) : 정상범위 1.75 IU/L 이하
▷Anti-TSH Recepter AB, TSH-r-AB 또는 TR AB
(갑상선 자극호르몬 수용체 항체 또는 항TSH리셉터항체): 17.75 U/mL이하
▷Anti-Thyroglobulin AB, TG AB (항갑상선글로불린항체) : 115 IU/mL 이하
▷Anti-Thyroid Peroxidase autoanitibody, TPO AB (갑상선과산화효소 항체=항마이크로좀항체) : 34 IU/mL 이하
3) 갑상선 초음파 검사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갑상선의 종이나 결절을 확인합니다.
4) 갑상선 스캔
갑상선의 모양 및 기능을 알아보기 위해 테크네슘이라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주사한 후 카메라로 갑상선을 촬영합니다. 갑상선에 혹(결절)이 있는 경우 보통 시행합니다.
◈ 그레이브스병의 치료방법
일반적인 갑상선질환과 달리 환자의 연령, 임신, 갑상선종의 크기를 고려해 치료법을 달리합니다. 보통 초기 치료는 갑상선호르몬의 생성과 분비를 억제하기 위해 항갑상선제를 투여하게 됩니다.
투여 후 수 주 내로 갑상선 기능과 증상들은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약 1년 이상 약물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약을 지속적으로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항갑상선제는 피부 발진, 복통, 발열, 관절통, 인후염 증상, 재생 불량성 빈혈이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간 손상이나 무과립구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약물 투여를 중지해야 합니다.
항갑상선제를 이용한 초기 치료가 차도가 없거나, 병이 재발할 경우네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방사성 요오드에 의해 갑상선 세포가 사멸되고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줄어듭니다.
약 3~6개월 정도 지나면 갑상선 기능이 호전을 보입니다만, 갑상선 기능 저하로 인해 갑상선호르몬제 복용이 필요할 경우도 있습니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는 방사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임산부나 수유 중인 환자는 절대 받아서는 안됩니다.
이 외에 압박증상을 동반한 큰 갑상선종, 갑상선암이 동반된 경우나 임신으로 인해 약물 조절이 힘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치료의 효과가 빠르며, 그레이브스병의 재발률이 적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적어지면 눈과 관련된 대부분의 증상도 나아지긴 하지만 후속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 기능저하로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고, 저칼슘혈증이나 되돌이 후두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치료를 받았더라도 지속적으로 정기검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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