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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근육통(Fibromyalgia)의 검사방법과 진단기준

류마티스관절염

by gaulharu 2020. 6. 2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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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근육통은 비교적 흔한 질환임에도 진단에까지 평균 5년이 걸리고, 전체 환자의 25%만이 진단되고 있어 진단 그 자체만으로도 환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적절한 진단을 통해 불필요한 혈액검사와 방사선 촬영을 줄일 수 있고, 불필요한 약물 복용도 줄일 수 있으며 협진의 빈도도 줄일 수 있어 적절한 진단기준을 사용해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섬유근육통의 검사방법 

 

섬유근육통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섬유근육통 환자에서 근골격계 검사 및 신경학적인 검사 결과는 정상입니다.

 

 

혈액검사로 전혈구계산(complete blood count)을 확인하고, 체내 염증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C반응단백질(CRP), 적혈구침강속도(ESR) 수치를 확인합니다.

 

갑상선 질환이나 염증근육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갑상선 기능검사와 크레아틴키나제(creatine kinase) 검사가 각각 필요하며, 비타민D 수치 검사는 일부 환자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가항체와 같은 혈청검사는 병력과 신체검사에서 자가면역 질환이 의심될 경우에 시행합니다.

 

항핵항체(antineuclear antibody)나 류마티스인자(RA factor)와 같은 경우 정상인에서도 양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있을 경우 류마티스성 다발근육통, 염증성 근육통,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 다른 질환에 대한 감별이 필요합니다

 

섬유근육통이 있는 모든 환자는 자세한 병력을 통해 일차수면장애나 정동장애가 동반되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도장애

여러 현실 상황에서 부적절한 정서 반응을 보이는 장애로 뚜렷한 신체적 장애나 다른 정신 의학적 장애가 없음에도 의기소침하고 우울하거나 들뜬 기분을 느끼는데, 각각 단독으로 느끼기도 하고 두 가지 상반된 기분을 일정한 기간을 두고 번갈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분 변화는 외부적인 자극 없이도 일어납니다. 

 

 

섬유근육통 환자 중 최소 1/3에서 진단 당시에 정동장애가 있으므로 우울증과 불안증 증상에 대한 문진이 꼭 필요합니다.

 

또한, 수면무호흡과 수면중 주기성 사지 운동장애가 있는지 알아보고 의심되면 수면다원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주기성 사지운동 장애(주기성 사지 운동증)

환자가 자고 있는 동안에 무의식적으로 다리가 저절로 움직여 잠드는 것을 방해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 환자는 이런 움직임을 모르며, 주로 하지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팔에도 나타날 수 있으며, 주기적으로 발생합니다.

 

대부분 30초 단위로 증상이 발생하며, 전형적으로 엄지발가락을 펴지는 동작과 함께 발목, 무릎 또는 고관절을 굽히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다리 등의 움직임을 인식하지 못한 채 잠을 잘 못 잤다고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

수면 중 발생하는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상태를 진단하려고 여러 기구를 이용하여 수면 중 상태를 기록, 분석하는 검사입니다.

 

뇌기능 상태를 알기 위한 뇌파 검사, 눈 움직임을 보기 위한 안전도 검사, 근육 상태를 알기 위한 근전도 검사, 심장 리듬을 보기 위한 심전도, 전체적인 상태를 보기 위한 비디오 촬영 등의 검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균 소요시간은 12시간 정도입니다.

 

수면무호흡증, 주기성 사지운동장애, 기면증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섬유근육통 환자에서 자율신경계 장애가 알려져 있으나, 혈압과 심박 확인 이외에 다른 적당한 선별검사가 없으며 자율신경계장애가 의심되는 환자는 틸트테이블 검사(Tilt-table test)와 같은 객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틸트테이블 검사 (기립경사 검사, Head up tilt test)

실신이나 실신에 가까운 어지러움의 원인이 자율신경계통에 있는지 재현을 통해 질환을 판정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정상인에 비하여 자율신경계의 반응이 항진되어 있으면, 갑작스러운 자세 변동이나 심장 약물에 대한 과도한 반응에 의해 일시적으로 저혈압, 심박동수 저하 및 이로 인한 뇌혈류량의 감소가 발생하고 2차적으로 실신이나 그와 비슷한 증세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검사방법은 경사대(기립용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시작해 머리가 심장보다 위를 향하도록 천천히 움직이면서 증상의 발현, 맥박과 혈압의 변화 양상을 관찰합니다.

 

검사 중 실신이 나타나거나 과도한 혈압 감소 및 맥박의 저하, 뇌혈류의 변화가 관찰되면 양성 판정을 받게 됩니다. 

 

 

 섬유근육통의 진단기준  

 

섬유근육통의 진단기준은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의 분류기준을 따릅니다.

 

1990년 ACR 분류기준으로는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전신통증이 있으면서, 18군데의 압통점 중 11곳 이상에서 압통을 호소할 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압통점은 4kg의 무게로 신체의 일부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를 말합니다.

 

1990년 미국류마티스학회(ACR) 분류기준-18곳의 압통점

 

하지만, 만성전신통증이 있는 환자 중 심한 상태의 환자를 섬유근육통으로 분류하였다는 것, 나머지 만성전신통증 환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문제가 제기되고는 했습니다.

 

또한, 수면장애, 피로, 인지 문제와 신체증상의 중요성이 빠져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시키기 위해 2010년 새로운 진단 기준을 발표했습니다. 

 

2010년 ACR 기준으로는 최소한 3개월 동안 통증과 신체증상이 지속되고, 이러한 통증을 설명할 만한 다른 질환이 없는 경우 전신 통증 지수(widespread pain index, WPI)와 증상 중증도 척도(symptom severity scale)를 통해 진단이 이루어져 압통점 검사 없이 설문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임상 증상들을 진단기준에 포함시키게 됨에 따라 상당수의 만성전신통증 환자들을 섬유근육통으로 진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WPI(전신통증지수)

신체를 19군데로 구분하여 통증 부위를 수치로 계산하는 것으로 최대 점수는 19점입니다.

 

환자와의 직접 면담을 통해 표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여의치 않을 경우 환자에게 체크리스트 또는 그림을 통해 표시하도록 합니다.

 

 

▷증상중증도척도

직접 면담을 한 후 평가하며 피로, 상쾌하지 않은 각성(waking unrefreshed), 인지증상, 그리고 일반적인 신체증상의 정도를 3점 척도로 평가합니다. 최대 점수는 12점입니다. 

 

섬유근육통으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WPI가 7점 이상이면서 증상중등도가 5점 이상이거나, WPI가 3-6점 사이인 경우에는 증상중등도가 9점 이상이어야 합니다. 

 

물론, 2010년 ACR 분류기준도 역시 몇 가지 문제점들을 갖고 있습니다.

 

여전히 통증 역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압통점 검사의 필요성, 환자의 증상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질환의 상태보다는 특성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진단 소요시간이 1990년 기준인 1분 이내에 비해 최소 5분에서 10분 이상 걸립니다.

 

게다가 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근막통증 증후군과의 감별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다른 류마티스 질환과 동반되어 있으면서 치료에 있어 원발성(다른 원인에 의해서 질병이 생긴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질병인 성질)과 차이가 없는 이차성 섬유근육통을 진단할 수 없는 경우가 생겨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진단이 어렵습니다. 

 

 

*참고:

1)논문_안재영, 섬유근육통의 진단과 치료, 대한신경과학회 제33차 학술대회, 2014, 50~52p

2)논문_이신석, 섬유근통 증후군의 진단과 치료, 대한내과학회지, 제84권 제5호, 2013, 651~6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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