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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근육통(Fibromyalgia)의 치료방법과 예후

류마티스관절염

by gaulharu 2020. 6. 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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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근육통은 병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중점을 둡니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뉘며, 환자 스스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지 않는다면 단순한 약물치료만으로는 의미 있는 증상 개선이 어렵습니다.

 

섬유근육통은 다른 류마티스 질환과 달리 관절이 손상되거나 변형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소문이나 인터넷의 내용을 따라 잘못된 치료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정신적인 요인이 섬유근육통의 발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고 우울과 불안이 동반될 수 있지만, 섬유근육통은 정신질환이 아닙니다. 

 

 

최근 몇 년간 섬유근육통의 증상 조절에 효과가 있는 약제들이 개발됨에 따라 많은 임상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2007년 6월에 pregabalin이 미국 FDA로부터 섬유근육통 치료제로 처음 승인을 받았고, 2008년 6월에는 duloxetine, 2009년 1월에는 milnacipran이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습니다. 

 

과거 뚜렷한 치료약이 없을 때에는 약물 치료보다는 비약물 치료가 우선시 되었으나, 효과적인 치료 약제들의 등장으로 비약물 치료보다는 약물치료가 더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 또는 비약물 치료 한 가지 치료 방법만으로는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적절한 약물 치료와 함께 운동 등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치료 방법입니다. 

 

 

약물적 치료

 

섬유근육통에서는 통증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 감소되어 있고, 통증전달물질인 Substance P가 뇌척수액에서 증가되어 있어 약물치료도 이런 발병 기전에 맞춰 약제를 사용합니다.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농도를 증가시키는 약제들은 항우울제로 사용하고 있는 약물로 삼환계 약물(tricyclic agents),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SSRI),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억제제(serotonin-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 SNRI)가 있습니다. 

 

 

SSRI로는 fluoxetine(플루옥세틴), citalopram(시탈로프람), paroxetine(파록세틴) 등이 있고, 이들 약제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fluoxetine입니다.

 

효과에서 SSRI 제제들 사이에 차이가 나는 이유로는 세로토닌이 시냅스 후 신경말단에서는 통증을 억제시키지만 시냅스 전 신경말단에서는 통증을 유발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SSRI 가운데 노르에피네프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탈로프람보다는 어느 정도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켜주는 fluoxetine이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SRI는 저녁에 복용을 하는 경우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오전에 복용을 해야 합니다. 

 

SSRI에 효과가 충분치 않는 경우에는 duloxetine(둘록세틴), milnacipran(밀나시프란), venlafaxine(벤라팍신)과 같은 SNRI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항우울제 약물들은 항우울증 작용을 통한 간접적인 효과가 아니라 통증전달 경로에 직접 작용하여 통증이 조절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SSRI, SNRI 약제 이외 아편유사작용제인 tramadol(트라마돌)도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이중맹검 교차시험과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도 통증완화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

 

acetaminophen(아세트아미노펜)과 트라마돌을 병합한 제제도 위약에 비해 섬유근육통의 여러 증상들을 의미 있게 개선시켰습니다.

 

 

트라마돌은 삼환계 항우울제, SSRI, SNRI 등에 조절되지 않는 통증이 있는 경우 이들 약제에 추가해서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이중맹검 교차시험(double-blind test)

실험자와 실험 대상 모두 주관적 편향에 영향받기 쉬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학과 임상 실험에서 쓰이며, 실험을 설계한 실험자마저 자신이 무엇을 테스트하는지를 가립니다.

 

의약품 개발 등에서 플라세보 효과를 막기 위해서 환자가 모르는 것도 모자라서 약을 주는 의사도 그 약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모릅니다. 

 

Substance P와 같은 통증전달물질들을 억제시켜 통증을 개선시키는 약제 pregablain(프레가발린)은

α2-δ ligand로 칼슘 전압작동통로(voltagegated calcium channel)의 보조 단백인 α2-δ에 결합하여 신경말단에서 칼슘의 유입을 차단합니다.

 

그러면 Substance P와 글루탐산염 같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억제되고, 이러한 기전에 의해 진통작용과 항경련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섬유근육통 환자에서 통증 이외의 다른 증상들을 개선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약제들을 추가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에는 modafinil(모다피닐)과 methylphenidate(메틸페니데이트)가 도움이 될 수 있고, 불면증에서는 zolpidem(졸피뎀)과 zopiclone(조피클론)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뻣뻣함에는 cyclobenzaprine(사이클로벤자프린)과 tizanidine(티자니딘), 두근거림, 기립성 저혈압과 같은 자율신경 기능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저용량의 베타 차단제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스테로이드)와 아편성 진통제의 사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비약물적 치료 

 

섬유근육통의 비약물치료로는 운동요법과 인지행동 치료, 보완의학적인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운동요법

운동은 통증과 피로를 감소시키고 우울감과 삶의 질을 개선시키며 체력을 향상시킵니다.

 

하지만, 운동을 중단하게 되면 통증 감소 효과는 바로 사라지기 때문에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은 수중 운동과 육상 운동 모두 효과적입니다.

 

 

특히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할 때는 천천히 몸에서 통증이 느끼지 않는 낮은 수준에서 시작하며, 한 번에 20~30분씩, 일주일에 2~3회 최소 4주 이상 지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칭 등의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운동이 섬유근육통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환자 본인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처음부터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로 증상을 어느 정도 호전시킨 후에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인지행동치료 

조작 조건화와 관찰 학습을 통해 행동을 바꾸게 하는 기법으로, 정신질환 외에 다양한 류마티스 질환에서 통증을 조절할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우울감과 자기 효능감을 의미 있게 개선시킵니다.

 

하지만 통증, 피로, 수면, 삶의 질과 같은 섬유근육통의 주된 증상들은 전혀 개선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주된 치료방법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보완의학적 치료

침술, 지압요법, 동종요업, 수치료, 마사지 등이 이에 속합니다.

 

지압요법은 메타 분석에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되어 있고 나머지 침술, 동종요법, 수치료, 마사지는 효과가 미미하고 아직 연구가 많지 않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별로 효과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여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 

질병의 경과는 본인 스스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려있습니다.

 

일상생활의 스트레스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본인만의 스트레스 관리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섬유근육통의 예후

 

이 질환의 예후는 환자에 따라 매우 다릅니다.

 

만성적인 전신의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인근 의원에서 진료받으면서 삶을 잘 영위해나가는 예후가 좋은 환자들도 있습니다.

 

반면,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서도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전혀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통증이 심해져서 움직이기만 해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여 직장 생활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섬유근육통 환자들의 역우 약 9~44% 정도가 장애 증세를 보이는데, 이는 통증 정도, 기분, 우울증, 직업 상태 등과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섬유근육통 발병 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에 의해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빨리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참고:

1)논문_안재영, 섬유근육통의 진단과 치료, 대한신경과학회 제33차 학술대회, 2014, 52~54p

2)논문_이신석, 섬유근통 증후군의 진단과 치료, 대한내과학회지, 제84권 제5호, 2013, 655~656p

3)site_섬유근육통,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N의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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