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에르병의 진단은 임상적인 증상에 근거하며 조직학적 부검을 제외한 다른 확진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순음청력검사와 전기와우도(electrocochleography), 전정기능검사, 탈수 검사, CHAMP(cochlear hydrops analysis masking procedure) 등이 진단에 보조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 청력 검사 결과를 제외하면 전기 와우도 검사가 가장 흔히 쓰이나,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고막 외적 유도법은 23~54%의 높은 위음성을 보여 임상적 한계가 있습니다.
◈ 병력 청취
메니에르병의 진단은 무엇보다 정확한 병력청취가 중요합니다. 주로 환자 분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에 따라 진단이 내려지게 되므로 필요한 이야기는 자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지러움의 특성, 발생 빈도 및 지속 시간, 생활에 미치는 영향, 동반되는 증상 등을 자세하게 기록하여 담당 주치의에게 제출하면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순음청력검사
병의 초기에 청력검사상 특징적으로 저음역에서의 변동성의 감각신경성 난청과 고음역의 청력 저하가 나타납니다.
청력 저하 증상은 점차 진행하기 때문에 청력검사는 병의 진행 과정에 따른 내이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검사 방법입니다.
병의 진행 정도와 청력 손실 정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나 임상에서 순음청력검사는 병의 진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질병 초기의 경우 저음역의 난청으로 시작되나 경과가 진행하게 되면 난청은 전 음역대로 확대되고 청력의 변동은 작아지게 됩니다.
10년 이상 질환이 경과하면 청력 역치는 높아져 유동성이 없어지게 되고, 최종 청력은 50 dB 정도에서 안정화되나 1~2%에서는 70 dB 이상의 청력 손실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전정기능 검사
전정기능 검사는 급성 현기증의 발작 시기에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한 현기증과의 감별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전기와우도 검사
전기와우도는 소리 자극을 받아 와우에서 발생하는 유발 전위를 측정하여 와우의 기능을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와우 음전기 전위(cochlear microphonic potential, CMP), 가중전위 (summating potential, SP), 복합활동전위(compound action potential, CAP)의 세 가지 전위가 측정됩니다.
이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경고막적 방법과 고막외적 방법이 있습니다.
메니에르병의 경우에는 내림프 수종으로 인해 기저막이 고실계 쪽으로 전위되어 가중전위가 증가되는 현상을 이용하는 것으로 경고막적 방법이 가중전위를 실제와 가장 가깝게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막절개가 필요하며 전극의 위치를 일정하게 고정하는 방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고막 외적 방법을 사용하여 측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니에르병의 경우 가중전위(SP)의 증가로 SP/AP 비가 증가하나 검사하는 방법에 따라 민감도와 특이도가 다양합니다.
각 검사실은 독자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으나 SP/AP가 0.35 이상이면 내림프 수종을 시사한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 탈수검사(dehydration test)
탈수검사는 삼투성 이뇨제인 푸로세마이드(furosemide)나 글리세롤을 이용하여 메니에르병 환자에서 내림프의 압력을 감소시켜 청력의 호전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피검자는 2시간 이상의 공복 상태에서 95% 글리세롤 1.2~1.5g/kg을 같은 양의 물이나 주스에 혼합하여 섭취합니다.
90~180분 후 순음청력검사를 시행하여 0.25k와 2kHZ 사이의 두 개 이상의 주파수에서 10 dB 이상 호전이 있거나 어음 변별력이 10% 이상 호전이 있을 경우 양성으로 판단합니다.
250Hz에서 4000Hz까지 15dB의 청력이나 12% 이상의 어음 변별력의 호전이 있는 경우에 양성으로 판단합니다.
탈수 검사의 양성률은 25~60%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나, 민감도가 질병의 진행 단계에 영향을 받아 다양한 양상을 보일 수 있어 막미로가 비교적 정상적인 초기 단계나 이미 Burn out이 된 후기에는 음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글리세롤 같은 삼투성 이 뇨제는 환자에게 불쾌감을 주고 검사시간이 많이 소모되어 임상에서는 많이 시행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와우도 검사나 전정유발근전위 등을 함께 시행할 경우 진단율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CHAMP 검사
CHAMP 검사는 내림프 수종이 기저막의 특성을 변화시키고 이에 따라 소리 자극에 대한 와우 진행파(travelling wave)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가정하에 고안된 검사입니다.
내림프 수종으로 인해 와우 내 진행파의 전달 속도는 정상 와우의 전달 속도보다 증가하게 되며, 진행파의 정점 반응 위치를 뒤로 이동시키게 됩니다.
저주파수 소리 자극 시 내림프 수종에 의해 와우 내 물리적 질량과 경직성이 변화되어 진행파 정점 발생 위치가 고주파수 자극 반응과 비슷하게 나타나고 경직성 증가로 인해 진행파 전체의 진폭의 증가 및 속도를 증가시킵니다.
이러한 반응 위치의 이동은 동측 클릭 음과 8, 4, 2, 1, 0.5 kHz의 high pass noise (HPN)으로 측정한 청성뇌간유발반응을 통해 측정하게 됩니다.
메니에르병의 환측 귀는 진행파 정점이 기저 부위로 이동하는 현상을 나타내고 이는 기저막 경직으로 인해 클릭음과 0.5kHZ HPN의 차폐가 충분치 못해 발생하는 저차폐(undermasking) 때문으로 설명합니다
◈ 영상 검사
영상 진단으로 측두골 CT촬영이나 MRI 등을 통해 내림프관이 좁아진 징후를 발견할 수 있지만, 영상 진단은 주로 측두골 기형이나 중추신경계의 병적 변화를 감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참고:
1)논문_권세영 외 1인, 메니에르병의 진단과 치료, Research in Vestibular Science, Vol.11, Suppl.2, S5~S6p
2)site_메니에르병,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N의학정보
3)site_메니에르병, 삼성서울병원, 건강정보, 질환정보, 질환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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