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 비염의 분류 2
1)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비감염성 비염 중에서 가장 흔하고 알레르겐에 노출될 때 비만세포로부터 유리되는 히스 타민 등의 염증 매개물질에 의해 코 증상이 유발됩니다.
이러한 염증반응은 원인 알레르겐에 대한 특이 IgE(면역글로불린 E) 항체와 연관되어 발생합니다.
특징적인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눈, 귀 및 인후두 부위의 가려움증 증상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동반질환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10-40%에서 기관지 천식을 동반하고, 천식 환자의 80%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두 질환은 유전 소인과 병태생리를 공유합니다.
최근에는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별개의 질환이 아니고, 동일한 알레르기성 염증반응에 의해 발생되는 하나의 기도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2) 직업, 환경과 관계되는 비염
일시적 혹은 만성적으로 자극적 분진이나 합판가공 중 나오는 포름알데하이드가스, 화학물질, 페인트 등의 유독물질, 세척제, 향수, 화장품, 대기오염, 담배연기, 스프레이 제제 등에 노출되면 코막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서 우선 추정되는 자극물질로부터 회피가 중요하며, 여의치 못한 경우 환기와 공기여과기, 마스크 등을 이용합니다.
3) 호르몬성 비염
▷임신과 생리기간 중의 비염
여성에 있어 임신 후반기와 생리 시작 바로 직전에 내인성 프로게스테론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비강 내의 혈관 확장과 충혈을 일으키며 그 결과로 코막힘이 나타납니다. 가급적이면 약물을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일반적으로 교감신경 기능이 저하되고, 상대적으로 부교감신경 기능이 두드려져서 비강에서 혈관 확장을 유도하여 비염 증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우선 갑상선 호르몬 이상을 교정한 후에 잔존하는 비강 내의 병적 상태를 교정합니다.
4) 약물성 비염
비점막 수축제나 여러 종류의 전신 약물 투여 후 올 수 있는 코막힘 현상을 약물성 비염이라고 총칭합니다.
약물성 비염은 지속적인 약제의 사용으로 인한 비혈관계와 점액분비에 대한 자율신경조절의 장애로 발생하며 그 결과 혈관 수축이 감소하고 혈관 확장이 증가합니다.
어떠한 국소 충혈완화제라도 장기간 사용할 때는 위와 같은 반동현상이 일어나 사용을 중단하기 힘들게 될 수 있습니다.
5) 온도와 관련된 비염
체표면에서의 열방출과 저장을 위하여 뜨거운 공기는 비강 내 혈관 확장을 야기하고, 차가운 공기는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그러나 발이 차가운 곳에 노출되면 비충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코막힘이 있는 환자는 발을 따뜻하게 하고 창문을 자주 열어 차고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게 하면 증상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찬 공기에 노출되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의 경우 오히려 코막힘이 유발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6) 음식물 유발성 비염
음식물 유발성 비염은 흔히 미각 비염이라고도 불립니다.
음식물을 먹을 때, 특히 뜨겁거나 매운 음식이나, 음료수를 먹을 때 콧물이 생깁니다.
구개에 있는 감각신경이 콜린성 반사를 유발하여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치료는 0.003%의 이프라트로피움 브로마이드 비강 분무제를 식사 10분 전에 뿌려 주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7) 정서적 원인에 의한 비염
감정적 요소인 불안, 적개심, 죄책감, 좌절, 분개 등은 자율신경계에 의한 비혈관 조절을 방해하여 코막힘과 비루를 유발하며 기존의 비강 질환을 악화시킵니다.
또한, 정서적 원인에 의한 비염 환자 중 비충혈로 인한 코막힘과 편두통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환자는 부비동염에 의한 두통과의 감별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치료는 스트레스나 불안을 유발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좋고, 약물을 사용해 비충혈을 제거하면 도움이 됩니다.
8) 위축성 비염
위축성 비염은 비점막과 비갑개골의 점진적인 위축을 동반하는 만성 비질환으로 점도 높은 분비물과 지속적인 악취를 풍기는 두꺼운 코딱지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질환은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만성화 되어 환자에게 괴로움을 주고 사회생활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경우 후각 소실을 동반하고 그 외에도 두통, 만성 부비동염 혹은 변화된 생활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위축성 비염은 사춘기에 호발하며, 남자보다 여자에게 높은 빈도를 보입니다.
위축성 비염의 임상증상으로는 코막힘, 코 건조감, 다량의 가피(코딱지), 악취가 나는 비루, 두통 또는 비출혈이 있으며 그 외 후각소실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다른 증상 없이 인두의 건조감, 가려움증, 기침, 음성 변화 등과 같은 인두 증상만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위축성 비염과 자주 동반되는 건조성 인두염 또는 형성된 가피가 비인강이나 구인두부위로 미끄러질 때 일어나는 호흡곤란 때문에 발생하게 됩니다.
9) 만성 비후성 비염
만성 비염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충분히 시행하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염증이 지속되어 비강 내의 점막과 비갑개골이 비가역적으로 비후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만성 비후성 비염이라고 합니다.
만성 비후성 비염은 원인에 상관없이 만성 비염의 염증 상태가 지속적으로 장기간 진행되어 발생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과적 치료로 경구용 점막 수축제, 국소 분무형 스테로이드제제, 국소 스테로이드 비갑개 주사법 등이 있습니다.
수술적인 치료법으로는 비갑개 성형술이나 비갑개 절제술등의 비강통기도 개선술, 전기소작법과 삼염화초산, 질산은 등의 약물을 이용한 비갑개 소작술, 레이저를 이용한 점막 수술 등이 있습니다.
10) 무기류 비염
▷후두전절제술 후 또는 기관절개술 후
더 이상 코로 숨을 쉴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나타나는 무기류 비염의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비강기류로 인한 온도와 습도의 주기적인 변화, 비강섬모 점액층의 운동이 없어진 결과로 나타나며 혈관층의 긴장도 소실되고, 비갑개가 습해지며 보랏빛 종창이 유발됩니다.
▷후비공 폐쇄
비점막의 상태는 후두전절제술 환자와 비슷합니다. 추가로 비점액이 후비공을 통해 배출되지 못함으로 맑은 점액이 비강 내에 축적된 소견이 보입니다.
▷아데노이드 비염
아데노이드는 목과 코 사이에 위치한 편도선의 일종으로 세균 증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만 4~6세때 가장 크게 자랐다가 이후 점점 퇴화해 사춘기가 지나면서 작아지거나 없어집니다.
이러한 아데노이드가 급성 세균 감염의 반복, 비강이나 부비동염의 만성 염증, 감기나 과로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비대해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비강 기류의 단절은 아데노이드의 염증 정도와 관계없이 비갑개의 습윤, 종창, 맑은 수양성 비루의 축적 등을 유발합니다.
알레르기 비염과 증상이 유사하여 감별진단이 중요합니다.
11) 전신 질환으로 인한 비염
상대정맥증후군, 간경화, 요독증 등에서 코막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대정맥증후군: 머리, 목, 팔, 흉부에서 혈액을 받아서 심장으로 운반하는 대정맥을 상대정맥 또는 위대정맥이라고 하는데, 이 정맥이 외부로부터 압박을 당하거나 혈전에 의해 협착이 생긴 경우, 심장으로의 혈액환류가 장애를 받아 생기는 증후군입니다.
*요독증: 신장의 기능이 극도로 저하되어 노폐물이 배설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되어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을 의미합니다.
*참고:
1)논문_이상민 외 1인, 알레르기 비염의 분류 및 역학, 대한내과학회지, 제85권, 제5호, 2013, 445~446p
2)site_만성비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정보, 2021
3)site_만성 비염,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N의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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