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사성 요오드(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치료의 목적과 대상
갑상선 전절제술 또는 근전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에서 잔존하는 갑상선 조직을 파괴하기 위한 치료 방법입니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또는 방사성 요오드 잔여갑상선 제거술(radioactive iodine remnant ablation, RRA)이라고도 합니다.
갑상선암은 수술을 통해 눈에 보이는 갑상선암 덩이를 다 절제했다 해도 암세포들이 남아 있다가 천천히 자라서 병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합니다.
모든 갑상선 전절제술을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으며, 갑상선암의 재발 가능성이 다소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합니다.
재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다른 부위로의 전이가 없으며, 비교적 크기가 작고 주변 조직이나 림프절 전이가 심하지 않고 예후가 나쁘다고 알려진 조직형이 아니어야 합니다.
갑상선 암세포가 요오드를 흡수하는 것을 이용하는 치료인 만큼 분화암인 유두암과 여포암, 저분화암에서만 시행할 수 있고 수질암과 역형성암에는 적용할 수 없습니다.
만일 엽절제(반절제) 후 조직검사 결과가 매우 안 좋은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남아있는 갑상선을 제거하는 수술(완전절제술)을 시행한 후에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치료의 원리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데 꼭 필요한 물질입니다. 침샘, 눈물샘, 유방, 태반 같은 데서 요오드를 일부 흡수하는 수도 있지만 대부분이 갑상선 세포에 흡수됩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방사선 에너지를 내는 동위원소를 첨가한 요오드를 복용했을 때 그것을 일반 요오드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의 갑상선 세포가 가져간다는 사실을 이용하는 치료법입니다.
방사성 요오드를 캡슐에 넣어 복용하면 장에서 흡수되고, 그것이 혈액으로 들어가 수술 후 목 부위에 남아 있는 갑상선 세포, 갑상선 이외의 부위에 퍼져 있는 갑상선암세포 속으로 모입니다.
이 세포들은 방사선 에너지 때문에 죽게 됩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하면 수술 후 눈에 보이지 않게 남아 있던 갑상선 세포(정상세포 및 암세포)들을 제거하여 암이 재발할 가능성을 줄여줍니다.
방사성 요오드의 용량은 환자의 재발 위험도에 따라 정하는데, 남아있는 갑상선의 양과 주위 조직으로의 전이 등 암의 진행 정도 등이 반영됩니다.
30mCi(밀리퀴리)를 초과하여 사용할 때는 환자의 몸에서 나오는 방사능으로부터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일정 기간(3~4일) 격리 입원이 필요합니다.
투여량이 30mCi 미만인 경우에는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갑상선 호르몬이 요오드 성분이기 때문에 이 호르몬을 투여하면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 세포에 잘 들어가지 않으므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에는 갑상선 호르몬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합성된 갑상선 호르몬 중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T4 제제(상품명 씬지로이드)는 반감기가 길기 때문에 보통 방사성 요오드 치료 4주 전부터 약을 중단하고, 2주 전부터는 저요오드 식이를 병행합니다.
4주 동안 갑상선 호르몬 투여를 중지하면 갑상선 기능저하 증상으로 힘이 들 수 있으므로 2주간은 반감기가 짧은 T3 제제(상품명 테트로닌)를 복용하여 덜 힘들도록 합니다.
*T3는 트리요오드티로닌(Triiodothyronine)의, T4는 티록신(thyroxine)의 약칭입니다.
치료 중에는 방사성 요오드(방사성 동위원소) 투여 직후부터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하여 하루 3리터 이상의 물을 섭취합니다.
한편,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갑상선 호르몬 투여를 끊지 않고 방사성 요오드 치료 이틀 전과 하루 전에 재조합 인간 갑상선 자극 호르몬(recombinant human TSH)을 근육에 주사한 후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①갑상선 기능저하가 암의 재발 및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경우
②심장 질환 등으로 갑상선 기능저하 상태를 유도하는 것이 좋지 않은 경우
③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인한 증상들이 너무 심해서 견디기 어려운 경우
◈ 갑상선 호르몬 복용
갑상선 호르몬의 복용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첫째, 갑상선을 절제하고 나면 생리적으로 꼭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체내에서 만들어내지 못하므로 신체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평생 합성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하게 됩니다.
둘째, 수술 후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해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의 농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하면 갑상선 분화암(유두암 또는 여포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복용합니다.
이것을 갑상선 자극 호르몬 억제요법이라고 합니다. 즉,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의 보충과 갑상선암 재발 방지라는 이중의 목적을 위해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은 필수적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매일 아침 식전에 단독으로 복용합니다.
하지만 갑상선 호르몬을 너무 많이 투여하면 심장 기능 악화나 골다공증 같은 부작용이 올 우려가 있으므로, 해당 환자의 병기를 고려하여 적절한 용량을 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또한 요즘 건강검진을 받는 분들이 많은데, 갑상선 호르몬 약 복용자가 다른 병원에서 검진을 하면서 ‘갑상선 기능항진이므로 약을 줄이라’는 말을 듣고는 임의로 줄여버리는 경우가 적잖습니다.
병의 상태와 재발 위험도에 따라 목표 TSH 농도가 달라지는 만큼, TSH 억제요법을 쓸 때 갑상선 호르몬의 수치가 상승하는 수가 있어서 검진에서 그런 말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FREE(유리) T4나 총 T4: free(유리) T4란 갑상선 호르몬 티록신 중 단백질과 결합하지 않고 활성화한 것으로, 아주 소량이지만 그 증감이 갑상선 기능 상태를 정확히 반영합니다.
따라서 반드시 환자분의 갑상선 암의 치료 및 경과 관찰을 담당하고 있는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 외부 방사선 조사
외부 방사선 조사란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기계를 이용하여 환자의 목이나 갑상선암이 전이된 부위에 쏘는 것입니다. 방사선이 닿는 부위만 치료하는 국소적 치료법입니다.
수술 시에 육안으로 갑상선 바깥으로 병소가 퍼져 나간 것이 보여 미세한 병소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환자, 추가적 수술이 어렵거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육안으로 보이는 잔여 병소가 있는 환자의 경우에 이 요법을 고려합니다.
때로는 암 전이가 있는 환자의 전이 부위 통증 조절을 위해 시행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5일간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과정을 몇 주일(보통 3~6주) 동안 지속합니다.
◈ 항암화학 치료
갑상선암은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항암화학 치료를 널리 사용하지는 않으나, 수술과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에는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방사선 조사와 병행하기도 하며, 세포독성항암제에 의한 여러 가지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오심과 구토, 입안의 궤양, 백혈구 감소증, 탈모 등과 방사선 조사 부위의 피부 괴사, 식도와 기관지의 염증 및 천공, 누(fistula) 형성 등이 있습니다.
*누: 누는 누공 혹은 샛길이라고도 하며 장기와 몸 표면 또는 두 장기 사이에 생긴 비정상적 통로, 즉 병적으로 뚫린 구멍을 뜻합니다.
◈ 표적치료제
갑상선암에는 항암화학요법이 효과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최근 표적치료가 발전하면서 전이성 또는 진행성 갑상선암에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표적치료란 각 암의 발생과 성장, 진행에 관여하는 특정 변이 유전자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고 억제하는 약제를 사용함으로써 정상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입니다.
갑상선 분화암의 치료에는 소라페닙(sorafenib, 넥사바), 렌바티닙(lenvatinib, 렌비마)이 이용되고 있고 갑상선 수질암에는 반데타닙(vandetanib, 카프렐사)이나 카보잔티닙(cabozantinib, 코메트리크)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표적치료제는 경구제 즉 먹는 약으로, 갑상선암의 복합적인 발생 기전 중에서 특정 경로를 차단하여 암의 성장을 억제하고 때로는 암의 크기를 감소시킵니다.
갑상선암은 진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갑상선암이 진행 전이 병변이 충분히 커지거나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킬 경우 고려하며 효과 및 비용, 환자의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표적치료제의 사용 시점을 결정하게 됩니다.
*참고:
1)소책자_갑상선암과 치료를 위한 안내, 삼성서울병원,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안내서, 2015, 15~17p
2)site_갑상선암 치료방법, 국가암정보센터, 암정보,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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