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신경 마비의 검사방법과 진단

 

안면신경 마비는 신경과 전문의의 신경학적 검사로 쉽게 진단이 가능합니다.

 

심한 정도를 알기 위해서는 증상이 생긴 지 약 2주 후에 안면 근전도 검사를 통해 안면신경의 손상 정도를 알 수 있어 예후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신경변성의 진행이 멈추는 발병 후 2~3주 후 다시 검사를 추적해 신경의 손상을 예측해 향후 후유증 여부를 판단합니다.

 

검사 당일에는 피부에 로션이나 크림 등을 바르거나 화장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중추성 안면신경 마비

중추성 안면신경 마비가 있는 경우에는 뇌 자기 공명 영상(MRI)이나 뇌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촬영하여 뇌병변을 확인해야 합니다.

 

 

▷말초성 안면신경 마비

말초성 안면신경 마비는 대부분의 경우가 벨마비이고, 증상 진행이 대부분 유사하므로 환자의 증상이 전형적인 경우에는 영상학적 검사 없이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환자의 증상이나 신경학적 검사소견에서 비전형적인 소견이 관찰되면 MRI 검사를 통해 중추신경계 병변이나,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다른 병변 유무를 감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급성 편측성 얼굴신경마비는 말초성 얼굴신경 마비이며, 얼굴신경 마비의 양상이 중추성인지 말초성인지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마에 주름을 잡아보세요’, ‘눈을 감아보세요’, ‘눈을 깜박여보세요’, ‘치아를 보여 주세요’ 등의 간단한 요청으로 중추성과 말초성을 구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 문진과 진찰

 

문진을 통해 환자의 안면 마비의 정도와 시점, 환자의 나이, 전반적인 건강 상태 및 기대 수명, 영양 상태, 수술 및 방사선 치료에 대한 과거력 등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안면신경 마비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환자의 증상과 형태, 동반된 증상을 참조하게 됩니다. 간혹 뇌종양(소뇌교각부 종양)이 있을 경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시진, 촉진, 타진, 청진 등에 의해 환자의 이상 유무를 조사하는 이학적 검사를 통해 과거 수술의 흔적과 반흔, 삼차신경, 미주신경, 설인신경 등의 상태, 안면 근육의 움직임과 구조, 안구 및 안륜근(눈둘레근: 얼굴에 있는 근육으로 눈꺼풀을 닫는 역할을 함)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차신경: 얼굴의 감각 및 일부 근육 운동을 담당하는 제5 뇌신경으로, 안면 감각을 담당하며 일부 분지는 씹기 근육의 운동에 관여합니다. 

 

*미주신경: 뇌신경의 일종으로, 10번째 뇌신경으로 연수의 바깥쪽에서 나와 경부, 흉부, 복부 내장 등에 분포하는 신경입니다. 

 

*설인신경: 뇌신경의 일종으로, 9번째 뇌신경으로 연수의 뒤쪽에서 나와 혀뿌리 및 인두에 분포하는 혼합신경입니다. 

 

안면의 대칭성 여부, 안면근의 각종 수의 운동, 불수의 운동 여부(이마의 주름살)를 관찰하며 미각검사, 눈물샘 분비(Shirmer's test) 등을 시행하여 대강의 병변 위치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의 과거력상 바이러스 감염 여부, 중이염, 당뇨의 기왕력이 있었는지를 확인합니다. 

 

 

◈ 순목반사 검사(눈 깜박임 검사)

 

안면의 감각신경을 자극해 안면의 운동신경 반응을 알아보는 검사로, 안면감각신경(5번 뇌신경)과 안면운동신경(7번 뇌신경)의 뇌줄기 반응을 평가해 중추성 또는 말초성 안면비신경 마비를 감별합니다.

 

전기 자극기로 눈썹 부위를 자극하고 안면 신경에서 측정합니다. 

 

환자는 앙와위 또는 좌위 자세로 눈을 뜬 채 검사를 받습니다. 전기 자극은 얼굴 피부에 주는 검사로 예민한 분들은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안면 신경전도 검사(Facial ENoG 또는 Facial NCS)

 

운동 및 감각신경의 주행 경로에 따라 피부 위에서 전기적으로 자극한 후에 관찰되는 파형을 분석해 말초신경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전기적인 신호를 전달하는지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신경전도 검사와 근전도 검사를 시행하여 현재 마비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신경 손상에 대한 정보는 예후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 근전도 검사 

 

신경이나 근육 질환의 진단을 위해 측정하는 검사가 근전도 검사입니다. 

 

팔을 굽히거나 뻗거나 할 때 근육이 수축해 활동 전위가 생기는데, 전극을 근육 내에 찔러 넣어 골격근 섬유의 흥분, 수축에 의해 생기는 활동 전위를 유도 증폭해 기록하는 방법입니다. 

 

근전도 검사는 신경이나 근육 질환 진단, 치료 경과를 판정하기 위해 실시하며 병변 부위의 확인과 심한 정도, 예후를 예측하기 위하여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침 근전도 검사(Needle EMG) 초기에는 예후를 예측할 수 없으나, 발병 후 2주 이후에는 예후를 알아보기 위해 시행할 수 있습니다.

 

급성 안면신경 마비 초기에 연속적으로 시행해 신경 손상 정도를 판정하는데, 일반적으로 손상이 95% 이상이면 후유증이 남는다고 판단합니다. 

 

 

◈ 유발전위 검사(Evoked potential, EP) 

 

신체 내 감각기관에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의 자극을 인위적으로 주었을 때 이 자극들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전기적 반응을 측정하는 것으로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확인하는 검사방법입니다. 

 

▷청각유발전위 검사(AEP) 

청각을 자극해 뇌간에서 발생하는 청각유발전위를 기록하여 뇌간의 기능을 간접적으로 평가, 병변의 위치를 감별하는 검사입니다. 

 

평형장애(어지럼증), 청력장애(이명, 난청), 뇌간의 혈관성 및 종양성 질환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정유발근전위 검사(VEMP)

어지럼증의 말초성과 중추성을 감별하는 검사로 전정신경염, 양측성 전정신경 손상,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종양 등을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청력 검사 및 전기와우도 검사 

 

안면신경과 청각신경(8번 뇌신경)은 함께 주행하기 때문에 안면신경 마비 환자에서 이명이나 청신경의 손상이 동반될 수 있어 함께 평가하게 됩니다. 

 

▷청력 검사

청력 손실의 유무, 정도, 유형과 병변 부위 등을 알아내고, 난청을 동반하는 질환의 상태와 예후 평가, 치료 및 재활의 선택, 치료 효과 판정 등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전기와우도 검사 

와우(속귀에 있는 달팽이 모양의 관) 혹은 와우 근처에 전극을 부착해 와우에서 발생하는 유발 전위를 측정하는 검사로, 와우와 청신경의 병변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혈청학적 검사 

 

단순포진 바이러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항체에 대한 혈청검사는 진단적인 의의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원인을 찾기 위해 진행합니다. 

 

또한, 사르코이드증 및 라임병을 의심할 만한 노출 병력이 있으면 혈청 검사를 시행합니다. 

 

*라임병: 진드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나선형의 보렐리아(Borrelia)균이 신체에 침범하여 여러 기관에 병을 일으키는 감염 질환입니다. 

 

 

◈ 방사선학적 검사 

 

원인을 찾기 위해서, 필요한 경우 CT나 MRI와 같은 검사를 받기도 합니다. 안면신경의 형태학적인 상태와 그 주위 구조물과의 관계, 이하선 등의 상태를 면밀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외상(측두골 골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측두골 CT 검사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뇌 MRI

대부분의 경우 뇌 MRI 검사는 말초성 얼굴신경 마비의 진단에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얼굴 마비의 양상이 중추성이거나,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었을 경우, 마비의 호전이 전혀 없는 경우는 뇌나 얼굴 신경의 주행 경로에 다른 병변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뇌 MRI 검사가 필요합니다.

 

  

*참고:

1)논문_김명우 외 1인, 한국에서의 급성 안면마비 환자에 대한 조기 스테로이드치료의 의미와 중요성, Korean J Otorhinolaryngol-Head Neck Surg, 2016;59(5), 351p

2)site_안면마비, 삼성서울병원, 건강정보, 질환정보, 질환백과 

3)site_안면마비,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의료정보, 질환백과 

4)site_안면신경마비(벨마비),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신경과, 의학정보, 질병정보

5)site_뇌졸중에 의한 '안면신경마비', 어떻게 구분할까」, 헬스경향, 카드뉴스, 건강일반, 2022